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류는 이제 단순히 한국 문화가 조금 유명해진 수준이 아닙니다. 드라마와 음악 중심이었던 한류는 2010년대 케이팝(K-pop)의 세계적 성공을 계기로 뷰티, 웹툰, 게임, 그리고 생활양식까지 폭넓게 확장되며 ‘신한류(K-Culture)’로 발전했습니다.
『2024 한류백서』에 따르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8개국의 한류 경험자 26,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이 8가지 분야의 한국 문화 콘텐츠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문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은 K-컬처. 우리의 한국 문화는 어떻게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을까요?
한류의 출발점은 한국 드라마였습니다. 1997년 중국에서 방영된 ‘사랑이 뭐길래’를 기점으로 ‘겨울연가(2002)’, ‘대장금(2003)‘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동아시아에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 ‘별에서 온 그대(2013)’, ‘태양의 후예(2016)’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초기 한류를 이끌어온 K-드라마는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결합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 ‘이태원클라쓰(2020)’는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오징어 게임(2021)’은 최근 시즌3까지 공개되며 93개 국가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K-드라마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로부터 시작되는 한류의 흐름은 『한류 콘텐츠 입문』과 『한류 탐색: 역사와 이론』, 『K컬처 트렌드 2025』, 『K-콘텐츠: 한눈에 보기』 등을 통해 개괄적으로 짚어볼 수 있습니다.
K-드라마에 이어 K-영화는 한류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는 2024년 박스오피스 매출 8억 7,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극장 시장에서 9위를 차지했습니다. (윤하 외. (2025.2.18.).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영화진흥위원회, p.30)
‘쉬리(1999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한국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2004)’와 ‘괴물(2006)’, ‘설국열차(2013), ‘부산행(2016)’, ‘신과 함께(2017)’ 등을 통해 장르의 다양성을 확장하며 대중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한국 영화는 ‘올드보이(2003)’, ‘박쥐(2009)’ 등의 작품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생충(2019)’은 칸 국제영화제의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등 4관왕을 석권하며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후에도 ‘미나리(2021)’ ‘헤어질 결심(2022)’ 등이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책들을 통해 한국 영화를 다양한 각도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케이컬처의 중심에는 케이팝(K-Pop)이 있습니다.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연상 이미지로 해외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케이팝(17.2%)이었습니다.
1996년 H.O.T가 데뷔하며 본격적인 아이돌 문화가 형성된 이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이 케이팝의 세계화를 이끌었습니다. 2012년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글로벌 차트를 휩쓸었고, 2017년부터 3연속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한 BTS와 블랙핑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팬덤이 생겨났습니다. 최근에는 4세대 아이돌이 월드투어와 음반 판매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2025년 케이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40개국 이상에서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고, OST 7곡이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한 것도 케이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K-컬처는 드라마, 영화, 케이팝의 범주를 넘어 한국의 음식(K-푸드), 뷰티(K-뷰티), 웹툰(K-웹툰) 등 한국의 생활문화를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라면, 김밥, 한국식 치킨, 떡볶이 등의 K-푸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익숙한 먹거리가 되었으며, 2025년 상반기 농식품과 농산업을 합한 ‘K-푸드 플러스(K-Food+)’ 수출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66억 7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5.7.3.). [보도자료]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상반기 수출 전년 대비 7.1% 증가.)
‘스킨케어 루틴’이라는 개념과 혁신적인 성분 및 제형, 트렌디한 전략으로 떠오른 K-뷰티는 세계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2025.7.3.). [보도자료] ’25년 6월까지 화장품 수출 55억 달러 상반기 수출 최대치 경신.)
또한 K-웹툰은 세계 콘텐츠 시장의 주역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흥행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지금 우리 학교는(2022)’, ‘스위트홈(2020)’, ‘지옥(2021)’ 등은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로, 영상화와 함께 원작의 해외 팬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K-푸드의 비밀 : 한식의 고유한 맛을 살리는 우리나라 천연 재료의 특성과 효능
세계인이 사랑하는 K-푸드 비빔밥 : 한 그릇에 영양을 담다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 = K뷰티 글로벌 인사이트
웹툰, 시대를 읽다
백범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오직 한없이 갖고 싶은 건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K-컬처는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들며, 문화의 힘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 꿈을 실현해가고 있습니다.
K-컬처는 한국 문화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며, 관광·경제·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2024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방한 관광객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1위가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38.3%)’였습니다. 또한 각국의 젊은 세대가 K-컬처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은 이러한 영향력의 좋은 예입니다.
K-컬처가 세계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흐름 속에서, 국회부산도서관이 소장한 다양한 K-컬처 관련 자료를 통해 세계 속의 한국 문화를 더 깊이 있게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이번 여름, K-컬처와 함께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