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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호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번 이슈엔북스는 새해를 맞아 ‘유네스코 세계 기념의 해(UNESCO Anniversary Celebrations)’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025년 10월 31일, 우즈베키스탄에서 개최된 제4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2026년도 ‘세계 기념의 해’ 지정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백범 김구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가 함께 기릴만한 인물의 탄생이나 서거, 주요 사건 등을 심의하며 이를 지정합니다. 그렇다면 국제 사회는 왜 지금, 이 독립운동가를 주목하는 것일까요?
제 18호
2025년 10월 31일, 금정산이 제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 지정을 계기로 도심 속 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는 금정산과,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이자 천연기념물 제179호인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금정산의 숲길과 낙동강의 물길이 현재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알아보고, 이 소중한 생태의 길을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제 17호
2025년은 부산광역시가 '동북아 해양수도 비전'을 선포한 지 25주년, 2026년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부산항은 1876년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에 의해 최초 개항한 이래, 150년간 세계로 향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부산항은 개항기 근대 조선 기술과 해운·항만물류가 들어온 관문이었고, 산업화 시기에는 국가 수출입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며 국가 경제의 도약을 견인했습니다. 부산항은 국내 환적물량의 97%, 컨테이너 물동량의 76.8%를 처리(해양수산부. (2024.12.11). [보도자료] 부산항, 수출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TOP 3 항만으로 키운다.)하는 국내 최대 항만이자, 2024년 기준 환적화물 처리량 세계 2위,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7위 규모(2,440만 TEU*)를 자랑하며 전 세계 280개 항만과 교류하는 동북아 물류 중심지입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하는 항만 경쟁력(Port Liner Shipping Connectivity Index, PLSCI)에서도 부산항은 2025년 3분기 상하이, 닝보,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TEU: Twenty-foot Equivalent Unit, 20ft(약 6.1m)짜리 컨테이너 화물을 세는 단위
최근 여러 사건으로 인해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끊임없이 발생해온 심각한 사회 문제다. '직장 내 괴롭힘'은 2010년을 전후해 중요한 노동 현안으로 대두되었고, 현재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제76조)이 시행되고 있지만, 명확하고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모호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적지 않게 자행되고 있다. 더구나 근로자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 대가로 급여를 받는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발생하는 갈등이나 인격적 훼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직장 내 괴롭힘'에 맞서 싸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나눈 이야기를 통해, 괴롭힘에 대응하는 과정과 서로 존중하는 일터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맞서는 사람들, 비판적 일터 학습』은 무조건 수긍하며 존엄까지 포기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직장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견제하고, 구성원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을 때 직장이 또 다른 삶터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사랑은 기쁨만큼이나 어려움을 함께 마주하게 한다.『우는 나와 우는 우는』은 비장애인인 저자가 장애를 가진 연인 '우'와 사랑하고 이별했던 경험을 성찰하며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5년간의 연애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적, 감정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찾아온 자책과 혼란까지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드러나는 사랑과 의지는 그동안 두 사람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감내한 시간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 단순한 일상의 불편을 넘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겪는 수많은 제약에 공감하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를 이루는 성격, 지능, 외형, 취향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은 유전의 영향일까, 아니면 자라온 환경에 의한 것일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보는 질문이다. 이 책은 오래된 의문을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쌍둥이와 입양아에 대한 연구를 토대로 본성과 양육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세밀하게 설명하며, 단순히 유전자 해석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감각, 주관, 취향 등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까지 과학적으로 풀어낸다. 더 나아가 유전자 쇼핑, 인종, 유전결정론과 같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선 주제들을 짚으며, 유전자에 대해 우리가 숙고해야 할 철학적 윤리적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와 서로의 다름이 왜 존중받아야 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전한다. 이 책은 과학적 해석과 사유를 통해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더 넓혀주는 계기를 마련한다.
지난 여름의 폭우와 변칙적인 겨울 추위는 더 이상 자연의 변덕이 아닌, 200년간 이어온 자본주의 추출 문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고음이다. 자원은 유한한데 무한 성장을 외치는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각자도생의 유혹과 회의론에 빠지기 쉽다. 조효제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막연한 공포를 '다르게 살 용기'로 치환해 준다. 기후 위기가 정치, 경제, 불평등과 얽힌 '글로벌 다중위기'임을 명확히 진단하고, 이를 돌파할 해법으로 15개의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고통 분담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녹색 민주시민'으로의 문명적 전환을 제안한다. 이 책은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가 '환경적 운명공동체'임을 일깨우며, 인류 문명을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나아가 우리 모두를 위한 ‘좋은 삶’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는 진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세계 각지의 전쟁, 인플레이션 같은 충격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간다. 파편적으로 느껴지는 정치·경제적 변화들은 사실 오랜 역사와 지리적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만들어진 필연적 결과이다. 이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지정학’이다. 각 대륙과 국가는 저마다의 지형과 특성을 가지는데, 이는 국가의 선택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카자흐스탄은 풍력 잠재력만으로도 우리나라 연간 전력의 두 배를 생산할 수 있지만, 풍부한 자원과 낮은 인구 밀도 덕분에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반면 자원 의존도와 인구 밀도가 모두 높은 우리나라는 기술력으로 한계를 극복하며 생존 전략을 구축해 왔다. 이처럼 한 나라의 지형적 특성은 곧 그 나라의 생존 방식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경제·주택·에너지·인구·기후’라는 다섯 가지 지리적 관점으로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살펴보자.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각국의 역할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을 돕는 도구를 넘어, 인간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존재가 되었다. 취업과 대출, 사법 판단과 치안 등 삶의 중요한 영역에서 AI의 판단은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책은 무고한 체포와 오판 같은 사례들을 통해, 문제의 원인이 과연 AI 자체에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회정보과학 연구자인 저자는 인공지능의 오류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이를 설계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내린 결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기계의 판단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책임은 판단을 위임한 인간에게 있으며, 인간만이 수행할 수 있는 평가와 피드백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책임한 AI』는 AI를 거부하자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AI가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되, 해로운 사용을 막기 위한 균형 잡힌 규제와 인간의 책임 있는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AI시대에 인간의 책임과 판단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용히 되묻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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