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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호
매일 우리는 ‘일’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무실, 공장, 교실, 병원 등 장소도, 그 안에서의 역할도 제각각이지만 하루의 대부분은 일로 채워집니다. 일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인 동시에 개인의 역할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일하는가?”, “일은 내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좀처럼 던지지 않습니다. 일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제 22호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1981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가진 장애에 대한 시각을 되돌아보고 함께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제 21호
100년 전 1926년 10월 1일, 나운규 감독·주연의 영화 <아리랑>이 경성의 단성사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3.1운동에 가담했다가 미치광이가 된 주인공을 그린 <아리랑>은 항일투쟁과도 같은 영화였고, 개봉 첫날 경찰 기마대까지 동원되는 등 일대가 아수라장이 될 정도로 관객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서울신문. (2021.4.11). [근대광고 엿보기]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광고)* 그런데 <아리랑>이전, 나운규의 영화 인생이 부산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함북 회령 출신인 나운규는 1924년 부산으로 내려가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만든 영화 <운영전>에서 단역으로 데뷔했고, 1925년 영화 <심청전>의 심봉사 역으로 첫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인 영화인의 길을 걷게 됩니다.* 2년 넘게 상영된 <아리랑>은 관객 15만 명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둠.(당시 서울 인구 약 100만 명)
이 책은 기존의 지방 분권이 정치적 수사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에서 나아가, 제도와 구조, 예산과 권력의 배분이라는 구체적 층위로 들어가 진단하고 해부하였다. 특히, 그간 ‘분권은 좋은 것이고 집권은 나쁜 것이다’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한국의 분권 담론을 어떻게 왜곡시켜 왔는지를 면밀히 검토하였다. 행정 분권은 광역형 거점도시 체제로의 전환과 기초의회 구조조정을 포함해야 하며, 정치 분권은 중앙당-시도당 권한 조정과 지방정치의 책임 구조 강화로 이어져야 하고, 재정 분권은 지방세 중심의 자주재원 확충과 국고보조금의 구조적 개편을 동반하지 않으면 공허하다는 저자의 지론을 피력하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책은 지방자치가 지역 생존의 수단으로 기능하고 국가경쟁력의 핵심 기반으로 작동하는 '실질 분권'으로 가는 초석을 제공할 것이다.
‘흙’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자연이지만 너무 당연해서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사이, 흙은 지속적인 침식과 기후 변화 속에서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흙의 변화가 지구 환경 전체와 직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흙은 인류의 화석연료 배출량보다 10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서도 오랜 시간 탄소 중립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무분별한 토지 이용과 지구 온도 상승으로 흙 속 유기물질의 분해 속도가 빨라지며 흙의 호흡과 균형이 깨지고 있다. 토양학자인 저자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자연과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생태적 위기를 헤쳐나갈 해답도 결국 흙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흙의 숨』은 지구 곳곳의 자연생태를 직접 조사하며 흙에 관한 생태학·인문사회학적 탐구를 담아낸 책이다. 화산 활동과 토양 생성, 풍화와 침식, 토양 호흡, 탄소와 질소의 순환 등의 과학적 원리뿐만 아니라, 흙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도 함께 들여다본다. 우리나라 진도의 밭부터 하와이 화산섬까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흙과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보면 우리가 잊고 지냈던 흙의 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인류에게 소중한 자원의 보고이자, 액체·염분·수온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유동하며 지구 생태계와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거대한 엔진이다. 빛과 소리 같은 전달자, 해류에 몸을 맡긴 원자·플랑크톤·고래 같은 표류자, 스스로 이동하는 펭귄·참다랑어·인간 같은 항해자가 바다를 채우며 역동적인 구조를 만든다. 인류 역사 속에서 바다는 전쟁과 탐험, 비극적 사건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해양과학자 헬렌 체르스키는 바다를 태양에너지로 움직이는 ‘블루 머신’이라 명명하며, 단순한 자원 창고가 아닌 책임 있게 대해야 할 동반자로 바라본다. '블루 머신'은 인간이 독립적 관찰자가 아니라 바다와 영향을 주고받는 작은 항해자임을 일깨우며, 풍부한 자원이자 동시에 위험지대인 바다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성찰하게 한다.
영화는 시대의 역사를 정직하게 담아내는 그릇이며, 동시에 기술과 자본이 결합한 산업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단순한 오락의 단계를 넘어 사회적 분위기를 투영하는 매체로서 영화는 인류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영화의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변천사를 읽어내는 일과 같다. 최근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관객들이 영화관을 직접 찾는 빈도는 줄어들었으나, 영화라는 매체는 쇠퇴가 아닌 새로운 확장의 길을 걷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관객에게 영화를 선보이는 방식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의 산업적, 예술적 변천사를 알아보기 좋은 책이다.
질병과 싸워 온 인류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약들의 탄생 이야기를 읽다 보면,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의료 기술이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약의 효능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복된 시행착오와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지켜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질병을 극복해 온 인류의 역사를 통해 과학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며, 의학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켜 왔는지 깊이 느끼게 해준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라는 책의 제목처럼, 장애 당사자에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일은 단순히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만은 아니다. 이 책은 장애 당사자와 가족의 목소리를 통해 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노동과 자립, 통합교육, 돌봄과 노화의 문제는 개인의 어려움에 머물지 않고, 사회가 어떤 환경을 만들고 누구를 그 안에 포함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장애 청소년의 교육을 담당해온 20년 차 특수교사인 저자는 제자들의 삶을 오랜 시간 곁에서 지켜보며, 장애를 특별하거나 분리된 존재로 바라보는 대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 차분히 돌아보게 한다.
국회, 나라의 뜻이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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