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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호
여러분은 어제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바로 떠올릴 수 있으신가요? 지난 월요일 저녁은요? 대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우리의 기억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흐려집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는 인간이 새로운 정보를 학습한 뒤 불과 하루 만에 약 70%를 잊어버린다는 ‘에빙하우스 곡선(망각 곡선)’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소중한 순간도, 간절했던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윤곽만 남긴 채 사라지는 것이 기억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기록합니다. 선사 시대 동굴 벽에 손자국을 남긴 이래로, 인류는 점토판에 쐐기문자를 새겼고, 파피루스에 잉크를 물들였으며, 종이 위에 붓을 놀렸습니다. 기록은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는 가장 오래되고도 가장 적극적인 저항 수단입니다. (장대환, 김익한. (2019.1.30.). 기억, 기록, 아카이브 정의(正義). 기록학연구, Vol. 59, p.297)
제 23호
매일 우리는 ‘일’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무실, 공장, 교실, 병원 등 장소도, 그 안에서의 역할도 제각각이지만 하루의 대부분은 일로 채워집니다. 일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인 동시에 개인의 역할과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나는 왜 일하는가?”, “일은 내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좀처럼 던지지 않습니다. 일은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입니다.
제 22호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1981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가진 장애에 대한 시각을 되돌아보고 함께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영화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예술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모습도 함께 담겨 있다. 『영화로 배우는 세계』는 전쟁과 기후위기, 환경, 경제, 인권 등 오늘날 지구촌이 마주한 다양한 문제를 스크린 속 이야기와 함께 풀어낸다. 익숙한 작품 속 장면은 국제사회의 현실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고,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의 이슈를 우리의 일상과 연결해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를 감상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읽는 하나의 창으로 확장시키며 더 넓은 시각과 세계시민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국회도서관이 선정한 '2025년 올해의 책'인 『관세 이야기』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전 세계와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의 오랜 역사를 탐구하면서, 이에 무역 상대국으로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다루었다. 나아가 시장과 정부의 역할, 경제성장과 물가, 실업률과 통화정책 그리고 국제무역의 원리와 관세의 경제적 효과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경제학 이론의 기초가 약한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퍼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는 데이비드 리카도와 존 스튜어트 밀 등의 경제 이론을 토대로 자유무역이 경제 성장과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는 전제 하에 바람직한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한다. 아울러,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복잡하고 긴급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돌파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도시와 자연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별개의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자연은 늘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할 뿐, 수많은 나무와 새, 곤충들이 이미 우리 동네에서 인간과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가로수는 도로 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공기를 정화해 주는 고마운 존재인 동시에, 벌레와 새들이 살아갈 소중한 터전이 되어주고 있다. 그러나 생육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가로수를 뽑아버리거나, 상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을 제기해 다른 나무로 교체해 버리곤 한다. 이처럼 도시는 오직 인간만을 위한 공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생명이 치열하게 공존하는 곳이다. 아스팔트에 생긴 아주 작은 균열 사이로도 새로운 풀꽃이 피어나는 것처럼, 자연은 끊임없이 생명력을 증명하고 있다. 도시 속 자연을 지켜보는 데는 그리 거창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일상 속에서의 작은 관심과 호기심 어린 시선만으로도 우리는 우리 곁의 자연을 충분히 발견하고 마주할 수 있다.
사전적 의미의 ‘외교’는 ‘국가 간의 관계를 조정하고 유지하는 일’이다. 그러나 스마트폰부터 음식, 석유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경제와 성장을 지탱하는 일상의 모든 것이 외교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구체적으로 외교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현재 국제 정세는 기후 위기, AI, 전쟁, 기술 패권 경쟁 등이 한꺼번에 맞물리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외교를 모른다면 변화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다. 반대로 외교를 아는 시민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은 외교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알아두어야 할 외교의 핵심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외교는 더 이상 정부나 외교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국민들이 외교를 이해하고 참여할 때 비로소 외교도 더 큰 힘을 갖게 된다. 앞으로 세계 각국의 사건을 접했을 때, 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떠올릴 수 있다면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지 않을까.
사람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인간관계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인간관계의 뇌과학』은 인간관계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연구 사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관계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 불안, 친밀감의 원인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인간에게 관계가 왜 필요한지를 설명한다. 이를 통해 건강한 관계가 행복과 정신적 안정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롭게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고 더 나은 소통 방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2025년 4월,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 탄핵심판이 인용되어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혁명이나 반란 등 물리적 충돌이 아닌 민주주의의 정당한 절차를 통해 권력을 견제한 사례로, 선진 민주국가에서도 드문 일이다. 이 책은 현대 세계사 속에서 독선과 타락으로 몰락한 권력자들의 사례를 분석한다. 권력의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힌 지도자들이 어떻게 영웅적 등장에서 시작해 결국 독재자로 변모하고, 끝내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맞이했는지를 보여준다. 독재자들은 처음에는 대중의 요구에 응하며 정치적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시간이 흐르며 권력에 취해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 멈추지 못한 그들의 탐욕은 결국 탄핵이나 축출이라는 민주적 심판으로 이어진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한다면, 더 이상 독재자의 등장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국회, 나라의 뜻이 모이다
상설전시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