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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호
여러분은 마지막으로 별을 헤아려 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시나요? 윤동주는 「별 헤는 밤」에서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어머니를 얹었습니다. 그가 별을 헤던 밤과 우리가 사는 밤은 같은 하늘 아래에 있지만, 지금 우리는 헤아릴 별을 찾는 것부터 어려워졌습니다. 인류에게 밤하늘은 아주 오래도록 달력이자 지도이자 이야기책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인은 시리우스가 새벽 하늘에 다시 나타나는 시기로 나일강의 범람을 예측했고, 뱃사람들은 북극성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농부들은 별자리의 위치로 씨 뿌릴 때를 알았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첨성대를 세우고 「천상열차분야지도」에 별자리를 새겼습니다. 하늘을 읽는 일은 낭만이기 전에 생존의 기술이었습니다. 이처럼 인류와 우주의 오랜 역사를 기념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우주주간(World Space Week)'입니다. 1957년 10월 4일,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우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1967년 10월 10일에는 우주의 평화적 목적을 위해 외기권의 탐색과 이용에 관한 최초의 국제 조약이 발효됐습니다. 세계우주주간은 바로 이 두 날을 기념해 매년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집니다. 즉, 하늘을 '보던' 인류가 하늘로 '나간' 순간과, 그 하늘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국제적인 '규칙'을 약속한 순간을 함께 돌아보는 일주일입니다.
제 27호
도시마다 그곳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있듯, 부산에서는 다리가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도시가 성장해 온 과정에서 건설된 수많은 다리는 물리적인 공간을 잇는 것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산업, 문화를 이어가는 든든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일곱 개의 해상교량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낸 것이 바로 세븐브릿지입니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영도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로 구성된 세븐브릿지는 건설된 시기와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 부산의 역동적인 변화와 성장을 함께해 온 대표적인 도시의 상징입니다. 오는 9월 20일, 이 세븐브릿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2026 세븐브릿지 투어」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됩니다. 참가자들은 평소 자동차만 통행할 수 있는 해상교량과 부산의 주요 도로, 바닷길을 자전거로 달리며 익숙했던 도시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히 다리를 건너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의 역사와 풍경, 그리고 도시의 숨은 매력을 자전거로 직접 누비며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여정입니다.
제 26호
여러분, 국제도서관협회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 IFLA)에서 주최하는 ‘제90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WLIC)’가 2026년 8월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또한 국회도서관과 IFLA 의회도서관 및 조사서비스 분과(Library and Research Services for Parliaments Section, IFLAPARL)가 공동 주최하는 ‘2026년 세계의회도서관총회(제40회 위성회의, 40th Satellite Meeting)’가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8월 전 세계 도서관계의 관심이 온통 대한민국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이 책은 생태학자인 저자가 30여 년간 습지를 연구하며 쌓아온 사유와 연구 여정을 담은 생태 회고록이다. 어둡고 축축한 습지를 생명의 에너지와 탄소가 쉼 없이 순환하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재조명하면서, 단순한 과학적 분석을 넘어 자연의 리듬이 어떻게 생태계를 지탱하는지 깊게 탐구한다. 또한 저자는 땅도 물도 아닌 경계선에 있는 습지가 범람과 건조를 반복하며 자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모습이 곧, 굴곡 많은 인간의 인생과 닮아있음을 고찰한다. 때로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삶의 회색지대 속에 갇힌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저자가 언급하는 '토양의 기억'처럼, 잠시 침수되고 멈춘 듯한 순간 역시 생명의 뿌리를 더 깊게 내리는 준비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연결과 회복을 아우르는 자연의 법칙 속에서 우리는 단순한 자연현상만이 아닌, 삶의 은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에서 영화란 무엇일까. 대개 영화를 '삶의 반영'이 아닌 '삶보다 더 큰 무엇'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영화평론가가 쓴 이 책은 '영화를 본 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시네필들 사이에서 '인생 영화'로 자주 오르내리는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애프터썬, 패스트 라이브즈 外)나 굴지의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추락의 해부, 사랑은 낙엽을 타고, 슬픔의 삼각형 外) 중 비교적 최신작들 위주로 소개한 이 책은, 이 영화들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며, 어떤 감흥을 남겼는지를 소소한 일상의 언어로 풀어냈다. 관객이 우리 인생의 일정 시간을 할애해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처럼, 이 책의 독자는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헤아릴 수 없는 세부'로 가득 찬 우리의 삶을 좀 더 세심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리하여 영화란, 어떤 식으로든 영화를 보기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영향을 미치는 그 무엇이며,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가능성의 예술임을 깨닫게 된다.
무엇이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탈출하게 했는가? 그들이 떠난 뒤 소멸하고 있는 지방은 회생이 가능한 것인가? 저자는 청년들의 지방 이탈을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의 구조적 불균형 문제로 해석한다. 일자리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교통, 문화생활 등 삶의 다양한 조건이 청년 유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지방에 남은 청년들이 마주한 삶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왜 고향을 떠났느냐고 묻기 전에 청년들이 지방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었는지 물어야 한다. 저자는 단순히 지방 소멸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자원 분배와 청년들의 의사결정 참여에 관한 대안을 제시한다. 지방이 그리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남고, 어느 곳에 살든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앞에 놓인 문제점들을 마주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25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가 1,000만 가구를 돌파했다. 그럼에도 혼자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왜 혼자 사는지" 설명해야 하는 소수자로 남아 있다. 저자는 2019년부터 100명의 1인 가구의 삶을 연구하고 목소리를 모아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집필했다. 저자는 “사회적으로 1인 가구의 배경과 조건이 모두 다르지만, 경제적 결핍이 아니라 관계적 결핍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1인 가구의 현실을 설명했다. 인간은 혼자 살아가지만,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며 소통과 소속감은 인류의 본원적 욕구다. 태어나는 순간 탯줄을 끊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듯, 생을 마감할 때 우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장례를 치러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독립이 고립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필연적 혼자의 시대'에서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들을 짚어낸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모든 혼자에게 건네는 안부이자 질문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하고 버리는 것들은 어디로 사라질까. 이 책은 닭뼈와 플라스틱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활동이 지구에 남기는 흔적을 살펴본다. 대량생산과 소비가 일상이 된 오늘날, 지구의 환경과 생태계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인류세’의 개념을 중심으로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 자원의 착취 등 서로 얽혀 있는 문제들을 짚어 나간다. 또한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의 이면에 감춰진 생산과 소비의 과정을 들여다보며, 당연하게 여겨 온 삶의 방식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게 한다. 인간이 남긴 흔적을 따라가며, 앞으로 우리가 지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은 영화·음악 등 문화콘텐츠 산업의 제작 효율성을 높이고, 인력과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하는 등 산업 전반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AI 자동번역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콘서트와 실시간 방송은 언어 장벽을 완화하여 글로벌 팬과의 소통 및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배우의 초상과 가수의 음성을 무단으로 활용하는 등 저작권 침해와 권리 보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AI 기술의 활용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창작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후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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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國會 나라의 뜻이 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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