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바다는 광활하지만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인류는 우주로 나간 뒤에야 지구의 가장 큰 특징이 육지가 아닌 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폴로계획은 인간을 달까지 보냈으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인류에게 지구를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p. 17)
북극은 전체 바닷물의 1.3%를 포함하고, 전체 해양 표면에서 3%를 차지한다. 아주 작다. 그런데도 북극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극곰을 (멀리에서) 보는 일은 누구나 좋아하지만, 북극 얼음의 위와 아래가 지구에 중요한 이유는 북극곰에 있지 않다. 극지방 바다는 전체 해양 엔진의 변속장치이자 지구 에너지 예산을 쉴 틈 없이 조정하는 중요한 지렛대다. (p. 226)
지구는 인류가 힘을 모아 나아가는 카누다. 지구는 수많은 사람을 태우고 우주의 텅 빈 공간을 항해하는 연약한 오아시스다. 이것이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돌아와 이야기하는 관점, 즉 '오버뷰 효과'에서 도출된 결론이다. 이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우주적 맥락에서 성찰하는 경험이다. (p. 427)
지구 표면의 약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인류에게 소중한 자원의 보고이자, 액체·염분·수온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유동하며 지구 생태계와 에너지 균형을 유지하는 거대한 엔진이다. 빛과 소리 같은 전달자, 해류에 몸을 맡긴 원자·플랑크톤·고래 같은 표류자, 스스로 이동하는 펭귄·참다랑어·인간 같은 항해자가 바다를 채우며 역동적인 구조를 만든다. 인류 역사 속에서 바다는 전쟁과 탐험, 비극적 사건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오늘날에도 우리의 삶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해양과학자 헬렌 체르스키는 바다를 태양에너지로 움직이는 ‘블루 머신’이라 명명하며, 단순한 자원 창고가 아닌 책임 있게 대해야 할 동반자로 바라본다. '블루 머신'은 인간이 독립적 관찰자가 아니라 바다와 영향을 주고받는 작은 항해자임을 일깨우며, 풍부한 자원이자 동시에 위험지대인 바다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성찰하게 한다.
1부 블루 머신이란 무엇인가 1장 바다의 본질 바다의 잠재력을 깨우는 온도 차 │ 별에서 시작하는 바다의 온기 │ 그린란드 상어가 열대의 심해를 찾은 이유 │ 층층이 쌓인 바다가 돼지를 기르게 된 사연 │ 새똥도 보물로 만드는 페루 바다의 날씨 │ 바닷소금의 비밀을 푸는 과학자들 │ 장수거북과 8ℓ의 눈물 │ 가라앉느냐 떠오르느냐, 보라고둥의 생과 사 │ 얼어붙은 북극해를 횡단하는 프람호 │ 심해로 숨어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 │ 자전하는 지구 위를 날아가는 포탄 │ 바다는 바람을 따라 흐르지 않는다 2장 바다의 형태 대기와 바다를 잇는 파도 │ 전쟁사에 남은 파도를 읽는 과학자 │ 해수면에서 해저로 나아가기 │ 인류 최초의 심해 탐험가 │ 세계에서 가장 깊은 구멍 │ 움직이는 지각판과 해저지형 │ 바다의 감자밭 │ 심해를 달과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 바다의 가장자리를 그리다 │ 바다와 육지의 중개자, 해조류 │ 신대륙으로 향하는 ‘미역길’ │ 떠나고 또 돌아오는 뱀장어의 생애 │ 하와이 사람들이 해안을 대하는 법 3장 바다의 해부학 따개비의 기억법 │ 배들을 붙잡는 보이지 않는 손, ‘죽은 물’ │ 바다의 수평 이동을 추적하는 최악의 발명품 │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역추적하다 │ 깊은 바다를 이루는 아주 작은 죽음 │ 분리되고 섞이는 바다 │ 가로막히는 조류와 내부파 │ 길 잃은 나비고기와 대양 환류 │ 계절풍을 타는 보물선 │ 지구 꼭대기의 수도꼭지
2부 블루 머신을 여행하다 4장 전달자 수중 세계 속 빛의 행방 │ 행성만큼 큰 안테나 │ 파랗지만 파랗지 않은 바다 │ 고요하고 눈부신 대화 │ 바다는 침묵하지 않는다 │ 해덕대구의 나이트클럽 │ 수심 300m의 기묘한 반향음 │ 고래 귀지에 담긴 수난의 역사 │ 지구 반 바퀴를 도는 소리의 고속도로 5장 표류자 코끼리거북의 뜻밖의 여행 │ 바닷속 골드러시를 희망하다 │ 살아 숨 쉬는 플랑크톤의 세계 │ 바다의 보물로 차려진 만찬 │ 버려진 오물과 함께 돌아오는 바다 │ 남극 새우에게 포식자 고래가 필요한 이유 │ 단단한 칼슘의 느긋한 여정 │ 바쁘고 변덕스러운 승객, 탄소 │ 바다가 깊게 호흡할 때 │ 찌꺼기를 위한 찬가 6장 항해자 기묘한 바다 벌레의 사랑법 │ 엄마 펭귄의 효율적 여행 │ 청어를 따르는 자유로운 소녀들 │ 바닷속 오아시스를 찾는 참다랑어 │ 증기선의 등장과 바다와의 단절 │ 시간을 뛰어넘어 부활한 항해사들
3부 블루 머신과 우리 7장 미래 가장 근본적인 문제: 뜨거워지는 바다 │ 몇몇 다른 문제들: 물고기와 플라스틱 │ 과거를 딛고 큰 그림으로 나아가기 │ 가장 강력한 도구: 관점, 지식 그리고 겸손 │ ‘어떻게’ 이전에 ‘무엇을’을 생각하다 │ 인간과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