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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엔북스(Issue & Books)

제22호 인문·사회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이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1981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습니다. 이번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가진 장애에 대한 시각을 되돌아보고 함께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다시, 봄

 

 

여러분은 장애(障礙)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누군가는 ‘극복할 수 없는 결핍’이나 ‘나와는 먼 타인의 불행’을, 혹은 내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장애란 무엇일까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장애를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障礙人)은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비장애인 중심의 기준 속에서 장애인은 ‘나와 다른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저들과 달라’라며 편견과 무관심의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지요. 하지만, 우리는 정말 다를까요?

  •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 영화「말아톤」 포스터

2022년, 우리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만났습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이 드라마 이전에도 영화 「말아톤」, 「7번방의 선물」 등을 통해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인물들을 만나 왔습니다. 이 작품들이 사랑받은 이유는 단순히 ‘시련 극복’이나 ‘인간 승리’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도전과 좌절을 거듭하는 과정 속에서 겪는 감정들이 우리가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작품 속 주인공들은 이른바 ‘슈퍼 장애인’ 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실의 모든 장애인이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점자로 세상을 읽고, 수어를 나눕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 근육으로 한 자 한 자 글을 써 내려가고, 손 대신 입이나 발로 붓을 잡아 그림을 그리며 각각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세상에서 자신만의 꽃을 피워가고 있습니다. 마치 삭막한 도시의 건물 틈새에서 피어난 장미처럼 아름답게 말이지요.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한부열의 선물

  • 그래도 괜찮은 하루

  • 은혜씨의 포옹

  • 니 얼굴 : 은혜씨 그림집

  • 우리의 활보는 사치가 아니야 : 휠체어 탄 여자가 인터뷰한 휠체어 탄 여자들

  • 다시 인생을 아이처럼 살 수 있다면 : 두려움 없이 인생에 온전히 뛰어드는 이들의 5가지 비밀

  • 내 사랑

  •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장애 발생 원인]

  •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령장애인, 가구규모 및 1인가구 비율]

그렇다면, 장애는 모두 선천적인 것일까요? 보건복지부의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서는 “장애 발생의 88.1%가 후천적 원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후천적 ‘질환’에 의해 발생한 경우(58.1%)가 후천적 ‘사고(29.9%)’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등록 장애인 중 노인 비율이 54.3%로 처음으로 절반이 넘었다.’라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장애가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사고처럼 갑자기, 혹은 시나브로 다가오는 삶의 한 국면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장애에 의해 보조 장치를 사용하는 상황과 노화로 인해 보조 장치에 의지하거나 신체적 제약을 겪는 모습은 필요에 의해 사용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장애를 타인의 일로만 여기며 외면하는 것은, 언젠가 마주하게 될 미래의 나 자신을 외면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제는 외면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 삶의 감각으로 이야기한 장애의 세계

  • 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 함께 보면 흐릿한 세상도 선명해진다

  • 위라클 =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

  • 언터처블

사람 인(人) 형상 (AI 생성 그림)

우리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야.” 혹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 표현들은 인간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한자 ‘人(사람 인)’이 '두 사람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역시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It takes a village to raise a Child)”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삶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서로의 돌봄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는 ‘이렇게 노키즈존이 많았나?’, ‘식당에 유아용 의자가 있을까?’, ‘아이가 울어 주변에 피해를 주면 어떡하지?’와 같은 고민을 일상적으로 하게 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공간과 환경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만약, 몸이 불편한 가족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일상적인 고민에 더해, 삶의 방향 전체를 바꿔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아이를 키우는 삶과 장애를 가진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삶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 나는 멜버른의 케어러 : 이민, 장애, 나이듦, 그리고 돌봄의 세계에서 내가 배운 것

  • 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 우리는 지금 센토사로 간다 : 크론병을 이겨 내는 방법

  • 엄마의 방 : 치매에 걸린 엄마와 지낸 5년

  •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 한국에서 10년째 장애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류승연이 겪고 나눈 이야기

  • 그녀에게

  • 어느 날 갑자기 내 아이가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 먼 훗날 장애 아이가 혼자 살아갈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길 꿈꾸며

  • (일러스트로 이해하는) 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

  • KTV. (2026.1.29.).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의무화…소규모 매장은 예외

  • 일상 속 유니버설 디자인

2026년 1월 28일부터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장애인 차별금지법)과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장벽 없는 무인정보단말기’ 의무화가 전면 시행되었습니다. 이는 공공·민간 모든 영역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설치하여 장애인 및 고령자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겪어 온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여러분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직역하면 “장벽(Barrier)을 없앤다(Free)”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장애인의 시설 이용에 장애가 되는 장벽을 없애는 의미입니다. 또한, 고령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일상에서 만나는 도로의 점자블록, TV의 화면해설 방송, 영화에서 한글자막과 음성 해설을 제공하는 ‘가치봄’과 같은 접근성 서비스는 이러한 운동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혹은 ‘보편적인 디자인’이라 불리는 유니버설 디자인은 배리어프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연령과 성별,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 저상버스나 적은 힘으로도 쉽게 열 수 있는 일자형 문고리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시설들이 이미 우리 일상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정작 우리는 그것을 특별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휠체어를 위해 만들어진 경사로나 엘리베이터는 무거운 짐을 옮기는 사람에게도, 유모차를 끄는 부모에게도 편리한 길이 되어 줍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때때로 ‘약자’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설계되었으나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리고 있는 공공시설을 보며, 여전히 ‘나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만을 고수할 수 있을까요?

노인으로 변장한 패트리샤 무어

 

유니버설 디자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패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는 디자인 회의를 하던 중 노인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디자인하지 않아.”라는 냉대에 부딪히자 ‘직접 할머니가 되어보자!’라는 파격적인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20대의 나이에 약 3년간 80대 할머니 변장을 하고 미국과 캐나다 전역의 총 116개 도시를 다닌 그녀는 노인들이 겪는 일상의 장벽을 몸소 체험하면서, “각 개인의 능력 차이가 필요의 차이를 가져온다.”라는 통찰을 얻었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는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내가 함께 사용하는 디자인”, 즉,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혹은 예기치 못한 불의의 상황에서 이 디자인들은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 줄 결정적인 보조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일상을 다시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 공생의 유니버설디자인 : 건축·교통·마을만들기를 잇다

  • 우리나라는 모든 장애인이 시설 밖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이렇게 해야 합니다 : 알기 쉬운 유엔 탈시설 가이드라인

  • 아름다운 우리나라 전국 무장애 여행지 39 : 휠체어 타고 직접 확인한 바로 그곳

  • 대한민국 구석구석 무장애 여행 : 유아차를 탄 아이와 부모님도 함께

도서「장애인이 더 많은 세상이라면」 표지

 

 

 

사자성어에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으로, 타인을 이해하고자 할 때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장애인이 더 많은 세상이라면」이라는 책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의 성장 과정과 연애를 시작하며 경험한 상황과 감정을 번갈아 이야기하며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기준이 사실은 다수에게만 맞추어진 것일 뿐임을 시사합니다. 동시에 이 책은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전환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결국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을 통해를 ‘다름’또한 ‘우리’ 삶의 한 모습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 이런 말, 나만 불편해? : 장애 혐오의 말은 이제 그만

  • 기울어진 스크린 : 장애에 관심을 가지고 대중문화 살펴보기

  •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 영화보다 재미있는 현실 인권 이야기

  • 미래사회, 공감이 진짜 실력이다 : 세상을 바꾸는 교실 공감교육

  • 이상하지도 아프지도 않은 아이

  • 장애인이랑 친구가 될 수 있을까? : 18년 차 특수교사가 안내하는 편견을 넘어 우정 쌓는 법

  • 함께하는 법을 배우다 : 비장애인들을 위한 발달장애 아동들의 이야기 : 그림으로 쉽게 이해하는 발달장애 아동들의 이야기

  •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 그저 사랑 안에 똑같이 존재하는 이야기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조금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기에 그 속도가 다소 더딜 수 있다는 것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빨리’라는 잣대로 재촉하기보다, 그들의 속도를 믿고 기다려 주는 마음일 것입니다. 배리어프리처럼 편견이라는 마음의 장벽을 허문다면,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조금 다를 뿐인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국회도서관, 누구나 이용 가능한 배리어프리 정보환경 구축에 박차

  • 국회부산도서관, 장애인 접근성 강화 정보서비스 본격 시행

국회도서관과 국회부산도서관은 나이, 성별,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동등하게 도서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도서관 곳곳에는 배리어프리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이용 편의를 높이는 한편, 모든 시민에게 최적의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자료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저시력자나 장시간 독서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큰글자책(대활자본)’, 발달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춘 ‘읽기 쉬운 책’, 농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영상도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와 ‘점자정기간행물’, 그리고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전자책’과 ‘오디오북’까지 폭넓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큰글자책 읽기쉬운책 수어영상도서 점자자료
나는 단단한 아이 (자연이 알려주는) 고사성어 알면 뽐낼 수 있는 과학 100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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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편안한 마음으로 도서관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웃과 함께, 책과 함께 머무르는 공간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봄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새로운 봄(AI 생성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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