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부산광역시가 '동북아 해양수도 비전'을 선포한 지 25주년, 2026년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부산항은 1876년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에 의해 최초 개항한 이래, 150년간 세계로 향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부산항은 개항기 근대 조선 기술과 해운·항만물류가 들어온 관문이었고, 산업화 시기에는 국가 수출입 물동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며 국가 경제의 도약을 견인했습니다. 부산항은 국내 환적물량의 97%, 컨테이너 물동량의 76.8%를 처리(해양수산부. (2024.12.11). [보도자료] 부산항, 수출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TOP 3 항만으로 키운다.)하는 국내 최대 항만이자, 2024년 기준 환적화물 처리량 세계 2위, 컨테이너 처리량 세계 7위 규모(2,440만 TEU*)를 자랑하며 전 세계 280개 항만과 교류하는 동북아 물류 중심지입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하는 항만 경쟁력(Port Liner Shipping Connectivity Index, PLSCI)에서도 부산항은 2025년 3분기 상하이, 닝보, 싱가포르에 이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TEU: Twenty-foot Equivalent Unit, 20ft(약 6.1m)짜리 컨테이너 화물을 세는 단위
부산은 150년 축적된 경험과 인프라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해양수도를 넘어 북극항로의 전진기지, 나아가 글로벌 해양허브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항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25년간 답보 상태였던 해양수도 부산 비전은 국가 균형 발전과 북극항로 개발 차원에서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해양수산부의 조속한 부산 이전을 통해 ‘부·울·경 메가시티’를 해양수도로 만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해양수산 관련 공공기관의 복합적인 이전과 해사전문법원 설립을 통해 첨단 해양산업 정책의 집행력을 확보하고, 해운 대기업 본사 이전과 선박·해양금융 활성화를 통해 해양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구상입니다.
2025년 말까지 해양수산부의 임시청사(부산 동구 수정동)로의 이전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부산의 오랜 숙원이었던 ‘대한민국 해양수도’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5년 8월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되어 계류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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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부산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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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북극해상의 항로는 베링 해협과 러시아 연안을 지나는 북동항로(Northeast Sea Route)와 알래스카-캐나다 쪽의 북서항로(Northwest Passage)로 나뉩니다. 흔히 북극항로라 하면 북동항로를 가리키며, 하절기 부산항에서 로테르담(네덜란드)까지 북극항로를 통할 경우 수에즈 운하보다 거리로는 약 30%, 시간으로는 2주 남짓 단축되어 물류비를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조선일보. (2025.9.21). 북극 항로, 21세기 대항해 시대 열까?.)
북극해가 열리고 있는 지금, 북극항로는 단순한 선박 항로가 아니라 미래 신산업으로 연결되는 전략적 공간으로 선점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극항로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과 스마트 항만 고도화를 통해, 쇄빙선 등 특수선박 건조, 에너지·자원 물류, 친환경 선박 정비, 크루즈 관광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국제신문. (2025.9.22). [기고] 150년 해양 경험으로 미래 100년을 준비하다.) 부산항은 2024년 4월 신항7부두에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부두를 개장하여 친환경·스마트 항만으로 도약하고 있고, 차세대 쇄빙연구선 모항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2030년 북극항로 항해를 목표로 현재 1척뿐인 아라온호를 잇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를 지원할 계획입니다.(해양수산부. (2025.7.29). [보도자료] 해양수산부, 한화오션과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계약 체결.)
대한민국 마지막 기회가 온다 : 한미러 합종으로 북극항로를 열다
(흥미진진) 북극전략 = 북극에 인류의 미래와 기회가 있다
북극 항로 이용에 관련된 법적 문제의 검토
북극항로 물류 수요조사 및 지원 방안 연구
제22대 국회 들어 북극항로 해상물류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법안이 다수 발의되었고, 2025년 내에 ‘북극항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2026년 상반기에는 ‘대통령 직속 북극항로위원회’가 출범할 전망입니다. 이제 북극항로 개척은 가능성을 논하는 수준을 넘어, 중장기 로드맵을 가지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부산항, 포항항, 울산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동남권이 북극항로의 핵심 물류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멀티포트(Multi-Port, 복수항만) 전략'에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2024년 12월, 선박·선단의 대형화와 해운동맹 강화 추세에 대응하여, 2045년까지 3만 TEU를 소화하는 신항을 구축함으로써 부산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메가포트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부산항 인근 항만배후단지에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향후 동남권 철도, 가덕도 신공항과 연계하여 부산항을 육·해·공 트라이포트(Tri-port, 항만·공항·철도)로 육성할 계획입니다.(해양수산부. (2024.12.11). [보도자료] 부산항, 수출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TOP 3 항만으로 키운다.)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류 역사에서 바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寶庫)이자 세계가 확장되는 통로였습니다. 한반도에서 태평양을 향해 뻗어나가는 관문인 부산은 예부터 세계와 대한민국을 잇는 소통 창구였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입 화물의 99.7%가 바닷길을 통해서 이동하고 있는 데서 보듯, 무역의 비중이 큰 한국경제에서 해양수도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할 것입니다. 여기에 ‘꿈의 항로’, 북극항로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면 부산은 북극항로의 시작점이자 전진기지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국회부산도서관은 특화 수집 분야의 하나로, 해양·항만·물류 관련 자료를 중점 수집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작은 어촌에서 세계 물류 허브로 성장했듯이, 부산도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글로벌 해양강국의 허브도시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바다가 삼킨 세계사 : 12척 난파선에서 발견한 3500년 세계사 대항해
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인류의 역사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 해양생물학자가 우리 바다에서 길어 올린 풍미 가득한 인문학 성찬
바다를 열다 = 개항 그리고 항구도시
바다를 읽다 = 바다와 인류문화의 관계사
바다를 맛보다 = 우리와 함께한 바다먹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