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대한민국이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 주권을 되찾은지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의 그날에 대해 독립운동가 함석헌은 “이 해방은 우리가 자고 있는 때에 도둑 같이 찾아왔다.”, 경성 주재 소련 부영사 부인 파냐 샤브쉬나는 “8월 15일 경성은 마치 쥐 죽은 듯했다”(tvN STORY<벌거벗은 한국사> 제작팀. (2022). 벌거벗은 한국사 : 사건편. 프런트페이지, p. 282). 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뒤인 1945년 8월 16일, 진정한 광복의 기쁨을 맞은 시민들은 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대한독립만세"(빙그레 공식 유튜브. (2025.8.5.). 처음 듣는 광복.)를 힘차게 외쳤습니다.
“광복(光復)”은 하루아침에 주어진 선물이 아닙니다.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약 35년간 처절한 투쟁과 외교 그리고 모진 고문과 옥살이, 해외 망명 끝에 얻어낸 값진 결실입니다.
언제나 3월 1일 : 열두 살 일구의 독립운동
사건과 인물로 본 임시정부 100년
나라말이 사라진 날 : 우리말글을 지키기 위한 조선어학회의 말모이 투쟁사
26일 동안의 광복 : 1945.08.15-1945.09.09 : 한반도의 오늘을 결정지은 시간들 : 다큐멘터리 광복, 그날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을 부르짖었던 조상들의 외침을 되새기며, 부산·울산·경남에서 태어나 세계 각지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들과 그들의 삶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부산은 일본 상권의 확장으로 조선인들이 변두리로 밀려나 극심한 빈곤과 차별에 시달렸습니다(유승훈. (2020). 부산의 탄생. 생각의힘, pp. 308-312 재해석). 이러한 혼돈 속에서도 항일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부산에 독립선언서를 전파한 범어사 승려 김법린, 백산무역을 통해 임시정부를 지원한 안희제, 부산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의열단원 박재혁, 국제 무대에서 조선을 알린 서영해, 음악으로 저항한 한형석, 조선의용대의 부녀복무단장을 역임한 박차정(부산광역시 홈페이지 '독립운동가' 참고) 등 학생, 종교인, 여성, 상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독립운동에 참여하였습니다. 또한, 국회부산도서관이 위치한 강서구에도 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구포시장에서 독립만세를 외친 박도백, 풍덕학교와 인성학교를 설립하여 조선 역사 및 신학문을 가르친 조정환, 오사카에서 가덕인청년부회를 결성해 민족 독립의식을 고취한 김근도와 이수강 등이 그들입니다.
釜山獨立運動史
항일무장투쟁과 여성독립운동가 : 윤희순 박차정 이화림 한국광복군 여성대원들
잊혀진 영웅들, 독립운동가 :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이름입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일제강점기와 6·25를 살아낸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
울산은 항만과 공업지대가 형성되면서 농민과 노동자가 힘겹게 살아갔지만, 민족의식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울산에서는 우리말을 목숨처럼 지키며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집필한 한글학자 최현배, 보성학교를 설립하여 민족 교육과 문맹 퇴치에 힘쓴 성세빈 그리고 이효정, 서진문, 아동을 위한 야학을 운영한 안태로 등이 교육에 힘썼습니다. 이들 덕분에 울산은 「조선교육령」으로 인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동자·평민을 위한 ‘노동야학’ 및 강습소가 한때 100여개에 이를 만큼 민중 교육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울산교육독립운동 참고). 또한 언양 3.1 만세 운동을 주도한 이무종, 대구사범학교 비밀 항일조직 ‘연구회’에서 활동한 박제민을 비롯해 학생과 노동자들은 3.1 만세운동, 동맹 휴학·휴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항일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울산 근대를 걷다
3·1운동 100주년기념 울산항일운동 인물록
(부산·울산·경남지역)항일운동과 기억의 현장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을 밝히다 :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기록집
경남은 19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세 번째로 크게 함성이 울려 퍼진 곳(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참고)으로 진주의 영남포정사 일대에는 3만여 명이 운집했고 이외에도 김해, 양산, 창원, 합천 등지에서 수많은 군중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와 장터를 가득 메웠습니다. 또한 의열단을 결성해 국내외에서 폭탄 의거를 주도한 밀양의 김원봉과 윤세주, 밀양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최수봉, 조선어학회를 설립하여 전국의 말을 모아 40여 년 만에 완성한 의령의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경남에서는 구여순, 김명시, 함복련 등 학생, 여성, 기생, 종교인 등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이 주권을 되찾기 위해 힘썼습니다.
진주 3·1운동과 근대 사회 발전
홍암 나철과 대종교의 독립투쟁사 : 대종교인 119인의 항일투쟁 이력서
(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이름 없는 역사 : 잃어버린 시간에서 찾아낸 독립운동가 9인
광복은 해방의 기쁨을 넘어, 조국의 자주와 존엄을 위해 수십 년간 헌신한 수많은 영웅의 피와 땀이 깃든 날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전국 그리고 전세계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은 학생, 여성, 노동자를 비롯한 평범한 이들의 치열한 투쟁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결합으로 이뤄낸 숭고한 유산입니다.
하지만 80년이 지난 지금도 수형 기록이나 퇴학 사유에는 독립 운동이 기재되어 있음에도 자료 부족 등의 이유로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습니다. 유명한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숨은 독립운동가들도 꾸준히 찾아내고 기억해야 합니다.
광복 80주년을 통해 그들의 불꽃 같은 뜨거운 신념이 우리에게 영원히 빛으로 남아 미래를 비추는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
국회부산도서관에 방문하여 광복의 다양한 주역들을 만나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