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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산도서관 이슈엔북스 2026-8호(통권 제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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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국제도서관협회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Library Associations and Institutions, IFLA)에서 주최하는 ‘제90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WLIC)’가 2026년 8월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또한 국회도서관과 IFLA 의회도서관 및 조사서비스 분과(Library and Research Services for Parliaments Section, IFLAPARL)가 공동 주최하는 ‘2026년 세계의회도서관총회(제40회 위성회의, 40th Satellite Meeting)’가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8월 전 세계 도서관계의 관심이 온통 대한민국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IFLA, 세계 150개국의 도서관을 대표하는 목소리
이 세계적인 행사를 주최하는 곳은 바로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이하, IFLA)입니다. IFLA는 192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영국 도서관 협회 연례 회의에서 설립된 국제 비정부·비영리 단체로,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오는 2027년이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합니다(IFLA Our history 참조). 또한, 전 세계 150여 개국에 걸쳐 1,600여 회원 및 제휴기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IFLA는 전 세계 도서관계의 유일한 대표 기구로서, 도서관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도서관 전문가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도서관 및 정보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IFLA 공식 홈페이지 참조).
우리나라는 한국도서관협회가 1955년 9월 8일 정회원으로 가입한 이래 현재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8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IFLA Members including 참조).
IFLA의 조직은 총회(General Assembly), 운영이사회(Governing Board), 전문위원회(Professional Council), 지역위원회(Regional Council)로 구성되며, 실질적인 활동은 그 산하의 분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전문위원회 산하에는 의회도서관 및 조사서비스 분과, 법률도서관 분과 등 50개의 전문 분과(Professional Unit)가 활동 중이며, 지역위원회 산하에는 ‘아시아·오세아니아’를 포함한 6개 지역 분과가 있어, 국제 표준과 우수 사례를 함께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IFLA는 매년 도서관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인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도서관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WLIC는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3,000명 내외의 도서관 및 정보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세계적인 지식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회의를 통해 정보 접근성 확대와 지식 공유, 정보 자산의 보존 및 활용, 기술 혁신 등 각국의 도서관 현안과 미래를 논의하고 국제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헤럴드 경제. (2026.7.10.). 유지태가 안내하는 ‘미래 도서관.). 부산,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을 위한 제언
우리나라는 20년 전인 2006년 서울에서 제72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대회는 '도서관: 지식정보사회의 역동적 엔진(Libraries: Dynamic Engines for the Knowledge and Information Society)'을 주제로, 지식정보사회 속에서 도서관이 수행해야 할 역할과 가능성을 조명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세계 도서관인들은 다시 대한민국에 모입니다.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제90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2026)는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Libraries Powering Transformation)'이라는 주제로, 도서관이 인공지능(이하, AI) 발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포용성과 다양성을 증진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더 지속가능한 실천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 그리고 국제 협력 강화 방안은 무엇인지 함께 모색합니다(IFLA. (2026.4.14.). Busan Awaits: Join the IFLA World Library and Information Congress 2026 in South Korea!.).
이번 대회는 세 가지 세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도서관의 변화(Transforming our Libraries)에서는 도서관이 공간과 서비스, 전략을 어떻게 진화시키고 있는지를, 삶의 변화(Transforming Lives)에서는 문해력과 평생학습부터 사회정의와 건강까지 도서관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보 환경의 변화(Transforming the Information Landscape)에서는 지적 자유와 생성형 AI, 오픈 사이언스 등 급변하는 정보 환경 속 도서관의 역할을 다룹니다. 이 논의를 통해 변화의 시대에 도서관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그려나갈 것입니다(WLIC 2026 공식 웹사이트. 2026.7.29. 인용: WLIC 2026 Call for Poster Proposals).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도서관의 역사를 돌아보면, 소실과 재탄생을 거듭하며 그 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지어온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회가 바뀔 때마다 도서관도 함께 바뀌어온 것, 그것이 '도서관의 변화'라는 화두의 답인지도 모릅니다. 지식을 찾는 방식 역시, 색인에서 검색으로, 이제는 AI 추천으로 끊임없이 변화해 왔습니다. 이처럼 '정보 환경의 변화'는 도서관의 끝나지 않는 과제입니다. 한 소설 속 도서관을 떠올려보면,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고 느낀 한 사람이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살았을 무수한 삶들을 책장 사이에서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가능성과 변화가 한 사람의 삶, 곧 '삶의 변화'로 수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에 필요한 것은 그 변화를 살아갈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하는 일입니다.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물어야 도서관은 비로소 진정한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도서관, 신뢰받는 의회도서관으로의 재도약
2026년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2026)' 본행사와 더불어, 서울과 부산에서는 IFLA 24개 전문 분과 주최의 12개 위성회의(Satellite Meetings)가 개최됩니다.
국회도서관은 1967년 7월 IFLA에 가입한 이래, IFLA 의회도서관 분과를 중심으로 활발한 국제교류를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입법정보서비스의 역할 :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확실성을 넘어(The Role of Legislative Information Services: Beyond Asymmetric Information and Uncertainty)’라는 주제로 ‘제22차 세계의회도서관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박미향. (2006.7.31.). 의회도서관분과와 제22차 세계의회도서관총회. 국회도서관보, 제43권 제7호 통권 제327호 p.20-26).
또한, 2025년 국회도서관 소속 직원 4명이 의회도서관 및 조사서비스 분과 등 주요 4개 분과의 상임위원으로 선출(미디어 이슈. (2025.5.19.). 국회도서관 직원 4명,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주요 4개 분과 신규 상임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국내의 IFLA 회원 기관 소속 직원들 다수가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조혜린. (2025.11.3.). 국립중앙도서관 국제 교류 활동의 역사와 발전. 오늘의 도서관, vol.337 p.16-19).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국제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의회도서관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이자, 오랜 국제협력의 결실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단순한 국제행사 '개최지'를 넘어, 세계 도서관의 표준과 의제를 함께 설계하는 '플레이어'로 도약했음을 의미합니다.
국회도서관은 오는 8월 6일부터 7일까지 ‘2026 세계의회도서관총회(World Parliamentary Library Conference)’를 개최합니다. 이번 총회는 IFLA 의회도서관 및 조사서비스 분과(이하, IFLAPARL)가 주최하는 위성회의(IFLAPARL 40th Satellite Meeting)입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IFLA 법률도서관 분과(Law Libraries Section)와 공동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고품질 자료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는 ‘진실, 신뢰 그리고 변화 : 의회도서관 및 조사서비스의 역할 재정립(Truth, Trust and Transformation : Reshaping the Role of Parliamentary Libraries and Research Services)’입니다.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과 허위정보의 확산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오늘날, 이번 회의에서는 의회도서관과 입법조사기관이 정책결정자를 위해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민주주의를 뒷받침하는 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신뢰받는 의회도서관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AI가 만들어낸 정보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정보 네트워크의 역사를 되짚어 지혜와 정보를 구분하는 통찰, 데이터 권력을 감시하는 경계심, AI의 한계를 냉정하게 직시하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아울러 기술의 혜택을 사회 전체가 나누게 할 제도적 상상력, 다가올 위험을 미리 그려보는 시나리오, 대화로 신뢰를 회복하는 태도까지 -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이 도서관 현장에 촘촘히 실무로 엮일 때, 진정으로 신뢰받는 의회도서관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도서관, 지식을 모아 세상을 잇다
올해 WLIC의 주제인 ‘변화를 이끄는 도서관’을 비롯하여, 국회도서관과 IFLAPARL가 주최하는 ‘진실, 신뢰 그리고 변화’와 정기간행물 및 기타 연속자료 분과(Serials and Other Continuing Resources Section, SCORE)의 ‘AI 시대 연구 윤리를 지원하는 문헌정보 전문가의 역할’ 등 각기 다른 12개의 위성회의별 다채로운 화두까지, 올여름 서울과 부산에서는 풍성한 논의가 펼쳐집니다. 이 회의들은 표면적으로 저마다 다른 화두를 던지는 듯하지만, 결국 하나의 근본적인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What must libraries do now?” “지금, 도서관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합니까?”
이럴 때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지식과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가 됩니다. 한 권의 책으로 수천 년 전의 역사를 만나고, 지구 반대편의 문화를 이해하며,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인류가 축적해 온 기록을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이어주는 곳, 그것이 바로 도서관입니다.
세계의 시선이 대한민국의 도서관을 향하는 이번 여름, 가까운 도서관을 찾아가 책 한 권을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요?
서가 사이를 거닐며 책장을 펼치고, 사서와 이야기를 나누고, 도서관의 공간이 품은 숨결을 오롯이 느끼다 보면,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곳을 넘어 사람과 지식,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도서관의 미래는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늘,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작은 발걸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