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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산도서관 이슈엔북스 2026-8호(통권 제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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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도시의 얼굴도시마다 그곳을 상징하는 구조물이 있듯, 부산에서는 다리가 그 역할을 해왔습니다. 도시가 성장해 온 과정에서 건설된 수많은 다리는 물리적인 공간을 잇는 것을 넘어, 부산의 역사와 산업, 문화를 이어가는 든든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일곱 개의 해상교량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낸 것이 바로 세븐브릿지입니다. 광안대교·부산항대교·영도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로 구성된 세븐브릿지는 건설된 시기와 역할은 서로 다르지만, 부산의 역동적인 변화와 성장을 함께해 온 대표적인 도시의 상징입니다.
오는 9월 20일, 이 세븐브릿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2026 세븐브릿지 투어」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됩니다. 참가자들은 평소 자동차만 통행할 수 있는 해상교량과 부산의 주요 도로, 바닷길을 자전거로 달리며 익숙했던 도시의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히 다리를 건너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의 역사와 풍경, 그리고 도시의 숨은 매력을 자전거로 직접 누비며 온몸으로 체험하는 특별한 여정입니다. 투어의 무대가 되는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항만도시이자 산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복잡한 해안선과 도시의 서쪽을 감싸는 낙동강은 부산에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는 동시에 지역과 지역을 나누는 자연스러운 경계가 되어왔습니다. 사람과 물류가 원활히 이동하려면 이러한 경계를 연결하는 다리가 필요했습니다.
도시의 성장과 함께 모습을 바꿔온 일곱 개의 다리에는 저마다 다른 역사와 풍경, 그리고 부산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1934년 개통한 영도대교(부산광역시 지정 기념물 제56호, 2006년 지정)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교이자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다리입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의 시간을 함께 견디며 부산의 근현대사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다리이기도 합니다.
영도대교가 부산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역사적 다리라면,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 신호대교는 부산을 대한민국 대표 항만도시로 성장시킨 ‘산업의 다리’입니다.
2014년 개통한 부산항대교는 영도구와 남구를 연결하는 부산항 항만 배후 도로로서 북항 일대의 물류 흐름을 개선하는 핵심 교통축입니다. 이 다리는 부산항 북항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대형 컨테이너선과 크루즈 선박이 다리 밑으로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수면 위로 매우 높게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웅장한 규모에 화려한 야간 경관조명과 생동감 넘치는 부산항이 어우러져 부산의 대표적 관광 아이콘으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남항대교는 영도구와 서구를 연결해 남항 일대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수산업과 항만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강서구 신호동과 명지동을 연결하는 신호대교 역시 신항과 산업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량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며 부산 물류망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세 다리는 단순히 이동 시간을 단축하는 것을 넘어, 항만과 산업단지를 효율적으로 연결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부산이 세계적인 물류·항만도시로 도약하고 성장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광안대교는 총연장 7.4km의 해상 복층 교량으로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연결하며 부산의 대표적인 해상 풍경을 만들어 왔습니다. 2003년 개통 이후,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낮의 풍경부터 화려한 조명이 수놓는 밤의 모습까지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매년 가을 열리는 부산불꽃축제에서는 광안대교가 불꽃과 바다, 도시의 풍경을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한 무대가 됩니다.
부산의 밤을 특별하게 만드는 광안대교의 조명은 이제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계절과 축제, 도시의 주요 행사에 따라 다채롭게 연출되는 경관조명은 광안대교를 부산의 야경을 넘어 하나의 도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2026년 제3회 도시 및 조명 어워드(LUCI City & Lighting Awards)'에서 본상 2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지능형 데이터 기반 조명 체계를 통해 도시 환경과 문화를 조명에 담아낸 점을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 받은 것입니다. (부산광역시.(2026.3.11.). [보도자료] 박형준 시장, "광안대교 아름다운 빛의 교량, 세계가 인정"… LUCI 도시 조명 어워드 수상.)
부산의 미래를 여는 다리 — 을숙도대교·가덕대교을숙도대교와 가덕대교는 부산의 현재를 넘어 미래를 보여주는 다리입니다. 낙동강 하구와 부산신항, 가덕도 등 서부산의 주요 공간을 연결하며 부산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을숙도대교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낙동강 하구를 가로지릅니다. 직선으로 뻗은 일반적인 교량과 달리 곡선 형태로 설계된 것은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을숙도의 자연환경을 배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을숙도대교는 생태와 도시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부산신항과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등 서부산권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산업과 물류의 흐름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덕대교는 부산신항과 거가대교를 연결하는 관문으로, 부산의 해양물류 네트워크를 잇는 중요한 축입니다. 거가 대교 건설 사업과 함께 2003년 10월 착공하여 2010년에 개통된 가덕대교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면서, 공항과 항만은 물론 배후 산업단지를 잇는 광역 교통망의 핵심 기반시설로 그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븐브릿지는 서로 다른 시대와 목적 속에서 건설되었지만, 모두 '연결'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품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현재와 잇고, 사람과 산업을 연결하며, 미래의 부산을 향한 길을 만들어 온 일곱 개의 다리는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를 완성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2026 세븐브릿지 투어, 도시를 가장 가까이 만나는 여행
2026년 9월 20일, 도심 속 해상교량을 자전거로 달리는 「2026 세븐브릿지 투어: 라이딩 인 부산」이 부산 전역에서 개최됩니다. 2025년 9월 처음 열린 이 행사는 부산의 해상교량을 활용한 사이클 투어를 선보이며, 스포츠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부산의 관광 콘텐츠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첫 행사에는 국내외 3천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부산시가 한국관광데이터랩과 참가자 설문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역 관광소비 효과는 약 360억 원, 참가자 재참여 의향은 88.4%로 나타나 행사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부산시에 따르면 중화권에서 광안대교의 관심 관광지 순위가 24위에서 3위로 급상승했으며, CNN의 현지 취재 영상은 CNN Travel을 통해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 세계 각지에 소개되었습니다. 부산시는 이를 부산의 글로벌 스포츠관광 콘텐츠 경쟁력과 메가 이벤트 운영 역량을 성공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2025.11.25.). [보도자료] 3천여 명 참여한 「2025 세븐브릿지 투어」… 부산 스포츠관광의 새로운 지평 개척.)
다리를 건너, 부산을 읽다도시의 매력은 유명한 장소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도시가 가진 공간과 이야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엮어내고, 사람들이 그 도시를 떠올릴 때 기억할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 역시 도시 브랜딩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산의 해상교량은 바다와 항만, 도시가 어우러진 부산만의 풍경을 보여주는 독특한 자원입니다. 세븐브릿지 투어는 이 공간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달려보는 생생한 경험으로 확장합니다. 광안대교의 탁 트인 해안 풍경부터 항만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다리와 낙동강 하구의 생태 풍경까지, 부산을 대표하는 공간들을 하나의 코스로 연결하며 바다와 함께 성장해 온 도시 '부산'의 현재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이끕니다. 이는 부산의 공간을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만들고, 나아가 부산만의 확고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다리는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구조물이지만, 동시에 그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리를 건넌다는 것은 단순히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일이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마주하는 일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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