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강아지똥」을 기억하시나요?
1996년 출간된 이후, 우리나라 그림책 역사상 최초 130만 부 이상 판매된 「강아지똥」은 동화책보다 그림책으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습니다. 칙칙한 갈색 똥이 노란 민들레 한 송이를 피워내는 장면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습니다.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우리나라의 정서를 담아낸 책, 「강아지똥」은 세대를 넘어 변하지 않는 그림책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세대에 사랑받고 있는 그림책「강아지똥」처럼, 그림으로 기억되는 책, 그림책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림책, 모두를 위한 책
최근 몇 년 사이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2020), 이수지 작가의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덴 상’ 수상(2022) 등, ‘K-그림책’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국 그림책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3년 ‘대한민국 그림책상’이 신설되며, 그림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아우르는 문학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림만 있는 책, 그림과 글이 함께 있는 책
그림책은 그림+책처럼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을 말합니다. 과거 그림책은 어린이책이라는 범주 안에 동화책과 공존해 왔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읽어주었던 그림책은 이제 어린이책을 넘어 글의 의미를 그림으로 확장하고, 이야기를 전달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습니다.
노래가 문학과 음악이 어울려진 예술이라면, 그림책은 문학과 미술이 어울려진 예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처음, 그림책을 만나다!
어떤 그림책부터 읽어야 할까요? 그림책을 잘 알고, 제대로 읽고, 골고루 볼 수 있는 그림책 안내서를 소개합니다. (前)일산도서관장이 전하는 도서관과 그림책에 관한 에세이 「그림책은 힘이 세다」와 그림책연구소에서 전하는 그림책 입문서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 창작 그림책 1세대 작가부터 국내외 그림책상 수상 작가 10인의 인터뷰가 담긴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까지 그림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힘이 세다 : 도서관에서 발견한 47가지 그림책 질문
(야금야금) 그림책 잘 읽는 법
한국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 자신만의 창작 세계를 만든 10인의 '돌파하는 힘'
한국 그림책 연감
국회부산도서관이 추천하는 어린이도, 어른도 좋아할 만한 그림책
국회부산도서관에는 어떤 그림책이 있을까요? 8천여 권의 그림책과 관련 도서 등을 소장하고 있는 국회부산도서관에서 몇 가지 주제의 그림책을 찾아보았습니다.
민주주의라고 하면 국회의원이나 정치가의 전유물 같이 인식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민주주의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스스로 의견을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족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 마음껏 놀되 어떤게 자유인지 등 그림책으로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뿐만 아니라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와 함께 시민의식과 감수성, 민주적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그림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쉽고 익숙한 듯, 하지만 그 의미는 가볍지 않은 민주주의 작동원리를 콜라주 기법과 놀이로 표현한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룰까요?」와 인종과 성별, 나이 등 차별 없는 모습을 그림으로 풀어낸 「정치가 소피아의 놀라운 도전」까지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부산, 우리나라 제2의 수도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 물류 도시이지만 과거 한국전쟁 당시 1,023일 동안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습니다. 부산은 수많은 피란민들의 아픔과 근현대사의 질곡진 역사를 품고 있습니다.
부산지역 작가의 눈으로 보고 그린 그림책도 있습니다. 책 제목에 ‘부산’이라는 단어는 없지만, 책 표지로 전달하는 부산은 푸르고 단단해 보입니다. 자갈치시장 생선장수 ‘막두’ 아지매의 삶을 그린 「막두」,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던 부산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을 배경으로 한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부산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다대포 멸치잡이 노동요 「후리소리」까지, 부산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림책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부산도서관이 위치한 낙동강 하류 지역은 일찍부터 벼농사 중심지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입니다.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는 천연기념물 제179호에 지정되었으며 국회부산도서관 주변에서도 철새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오염과 도시화로 인한 생태계 축소는 새의 서식지를 잃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제비부터 노랑지빠귀처럼 이름도 잘 모르는 새까지 여러 철새의 이동과 움직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철새, 생명의 날갯짓」, 야생동물 탐사 전문가가 관찰하고 기록한 여름 철새 노랑할미새 세밀화 그림책인 「흔한 새」까지 인간과 자연의 공존, 우리의 삶과 맞닿아 세상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아이들이 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림책은 모든 어른을 위한 최고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어떤 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고스란히 쥐고 어른이 되어버린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 고단한 하루를 잊게 만들고, 잊어버린 꿈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데 그림책만 한 게 없습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으로 가수 선우정아의 곡 ‘도망가자’ 노랫말로 그려진 「도망가자 Run with me」에서는 위로를, 모든 걸 미뤄놨던 은퇴한 노부부의 이야기 「인생은 지금」은 인생에 대한 질문을 그림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국회부산도서관에 스며든 그림책
국회부산도서관 '2024 기획전시 <문자: 경계를 넘다>'에서는 호주 유명 작가의 알파벳을 활용한 그림문자예술(Fontigram) 작품을 입체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회부산도서관 어린이 홈페이지’에서는 그림책 수상작 소개와 전자책&오디오북으로 도서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국회부산도서관 회원이라면 언제든지 그림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도서 이미지 클릭 시 국회전자도서관으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