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봄 나들이
봄이 찿아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 여행을 통해 얻는 깨달음과 행복을 다시 만끽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4월, 떠나볼까요?
여러분은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걸어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걷기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신체 활동입니다. 특히 자연 속에서 걷는 것은 긴장 완화와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효과 덕분에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게 아닐까요?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합니다. 자연 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얻는 영감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요한 작가는 "외부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경험은 우리의 뇌를 깨우고 삶에 새로움을 불어 넣는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은 매너리즘에 대한 좋은 처방이다"(문요한. (2016). 여행하는 인간. 해냄출판사, p.23)라고 말하며 여행을 통해 '늘어진 고무줄' 같은 우리 일상에 긴장감을 주어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여행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여행의 매력에 대해 알아볼까요?
여행의 이유
마음의 발걸음 :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너의 초록으로, 다시 : 향기시집
(김숙귀 작가의) 작은 이야기들과 여행 : 월별여행지와 식도락여행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만개하는 봄꽃은 우리에게 감동과 평화를 선사합니다. 4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봄꽃 축제가 열리며 아름다운 꽃들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노란색 꽃을 피워 싱그러운 봄을 알리는 수선화 축제가 경기도 화담숲에서 개최됩니다.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운영하고 있는 화담(和談)숲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는 의미를 지닌,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태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약 5만 평 대지의 수목원입니다. 이곳에서 자작나무 숲과 총 37종 10만 송이의 다채로운 노란 물결의 수선화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벚꽃 축제 중 하나인 '진해군항제'가 창원 진해구에서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진해에서 안골포해전을 치른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1952년 진해 북원로타리에 세우며 시작된 추모제가 기원입니다. 충무공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진해 곳곳의 벚꽃 터널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을 가졌습니다.
올해는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민간인 개방이 금지되었던 '웅동수원지' 내 벚꽃 군락지를 57년 만에 개방하며(경남일보. (2025.02.02.). 57년 닫혔던 웅동수원지 벚꽃단지, 올해 군항제에 열린다), 오는 19일까지 가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봄나들이는 봄 그리고 꽃에 관한 책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각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 축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축제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역의 정취와 역사적 의미를 함께 탐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기도 광주는 조선시대에 왕실 자기를 제작·납품한 분원관요(分院官窯)가 운영되던 곳입니다. 광주는 질 좋은 광주토와 풍부한 땔감을 바탕으로 도자 산업이 크게 발달하였고, 이러한 옛 명성과 역사적 배경을 계승·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광주왕실도자페스테벌'에서는 '왕실도자 진상 퍼레이드'와 직접 도자를 만들어보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나비로 '세계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한 전라남도 함평군에서 '함평 나비 대축제'가 열립니다. 관광자원이 부족했던 함평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사는 나비를 테마로 삼아 지역의 청정 이미지와 친환경 농업을 홍보하고자 축제를 기획하였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생태 축제를 넘어 환경 보호와 지역 브랜드화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함평 나비 대축제에서는 매년 대표 나비를 선정하여 예술적 전시를 선보이고, 방문객들이 직접 나비를 방사하는 '나비날리기(실내, 실외)' 행사 등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지역 축제는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방문 전에 도자기와 나비와 관련된 책을 읽어본다면 지역 축제의 숨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선의 공간과 도자기
도자기에 핀 눈물꽃 :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과 심수관 가 이야기
꽃들에게 희망을
한국 나비애벌레 생태도감 = 먹이식물과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 189종 관찰 기록
이번 4월, 부산에서는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미디어 아트의 첨단 기술부터 부산의 역사적 정체성과 전통문화의 숨결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루프 랩 부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003년 시작된 세계적 미디어아트 축제 '루프 페스티벌'의 아시아 첫 확장판으로, '루프 랩 부산'이라는 이름으로 부산 전역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는 디지털 ·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한 전시, 포럼, 아트페어가 결합된 혁신적인 행사입니다.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 진행되는 아트 페어에서는 VR, AI, 디지털 영상작품을 전시하며 1객실, 1작품 형식으로 특화된 호텔 페어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이 외에도 부산 전역 20여 곳에서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확인된 전통 불교 행사로, 1,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입니다. 고려시대에는 사회적 기능이 컸으나 유교가 성행한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적인 문화행사로 발전하였습니다.
부산의 연등회는 6.25전쟁 당시에도 중단 없이 개최되었으며, 매년 전몰장병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호국영령위령제'를 봉행하는 행사를 하여 부산만의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산의 행사에 방문하기 전, 디지털·미디어 아트와 연등회가 담긴 책을 읽어본다면, 책 속 지식이 현장에서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미디어 아트와 함께한 나의 20년
리:스펙트 한국 미디어 아트 2000년 이후 = 시대의 관찰자, 행위자, 예언자로서의 미디어 아티스트
연등문화의 역사 : 인도·중국·한국으로 이어진 등불의 문화사
(최신 교과서에 나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대한민국(북한문화재 포함)
봄은 새로운 시작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계절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합니다. 또한 여행을 통해 자연 속에서 봄이 선사하는 에너지와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안정시키고 삶의 작은 행복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이번 3월,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희생의 빈자리에 평화가 머물고, 상처받은 땅에 새로운 희망이 피어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