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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엔북스(Issue & Books)

제7회

 

5월의 대표적인 기념일은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8일 어버이날입니다. 여기에 더해 5월 10일 한부모가족의 날과 5월 11일 입양의 날 등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별명답게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습니다.

 

이렇듯 5월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울타리인 가족 구성원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그리고 우리 곁에는 혈연과 혼인으로 맺어진 전통적인 가족도 있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다양한 가족도 있습니다.

 

 

사전에서는 가족을 ‘혼인, 혈연, 입양으로 이루어진 사회의 기본 단위’로 정의하지만, 이 정의만으로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족 형태를 온전히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과거 여러 세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에서 부모와 자녀 중심의 핵가족으로 가족의 형태가 변화했던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는 가족의 형태가 더욱 세분화되며 ‘가족’을 정의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 또한 유연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23년 가족실태조사 분석 연구」에 따르면,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생계를 공유하거나 정서적 유대감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국회도서관. (2021). 가족의 다양성:한눈에 보기, 국회도서관, p.5

 

법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그들의 삶을 지지하는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는 아직 법의 보호가 미처 닿지 않거나 사회적 인식이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도 있습니다.

 

    ⦁ 위탁가족

여러 가지 이유로 친가정에서 지내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기꺼이 자신의 품을 내어주는 가족들이 바로 위탁가정입니다. 이들은 짧게는 몇 주부터 길게는 몇 년까지, 아이에게 안전하고 사랑이 가득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며 정서적으로 지지를 해줍니다. 7년간의 소중한 위탁가정 경험을 담은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되는 위탁가정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 가족돌봄청년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이른 나이부터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있습니다. 가족돌봄청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족을 돌보며 학업이나 친구 관계,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2022년 보건복지부의 「가족돌봄청(소)년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이런 가족돌봄청년들이 전국적으로 십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현실을 담은 「새파란 돌봄」은 가족을 돌봐야만 하는 일곱 명의 가족돌봄청년이 겪는 어려움과 감정에 대한 책입니다.

 

    ⦁ 1인가구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는 아니지만, 최근 통계청의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를 훌쩍 넘어서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었습니다. “1인 가구 비혼자 겸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은 나를 데리고 살면서 나를 고용해 부리고 산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에 대한 여러 가지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살아야 한다”(곽민지. (2021).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위즈덤하우스, p.146)는 말처럼,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살아가는 1인 가구의 삶에 대한 이해와 이들을 위한 사회적 연결망 및 지원 시스템 구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존의 가족 정의나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필요한 지지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 도서 이미지를 클릭하면 국회전자도서관으로 연결됩니다.

 

  • 천사를 만나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 배은희 에세이

  • 기출 변형 가족 : 결연 후원으로 만난 두 남자의 대환장 가족 체험기

  •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 영케어러, 가족 돌봄 청년 이야기

  • 우리의 관계를 돌봄이라 부를 때 : 영 케어러와 홈 닥터, 각자도생 사회에서 상호의존의 세계를 상상하다

  •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 혼자 살기 열두 달 : 지금부터 준비하는, 현실적인 1인 가구 생활 안내서

  • 아니 요즘 세상에 누가 : 다양한 선택을 존중하며 더불어 혼자 사는 비혼의 세상

  • 가족을 구성할 권리 : 혈연과 결혼뿐인 사회에서 새로운 유대를 상상하는 법

 

가족이라는 모습은 때로 핏줄이나 법적인 관계보다 더 진한 사랑과 단단한 믿음으로 맺어지며, 정해진 틀을 벗어나 마음과 마음이 만나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이처럼 법적인 정의를 넘어서는 다양한 관계들이 나타나면서, 혼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며 서로에게 정서적·경제적으로 지지하는 관계에 일정한 법적 효력을 부여하자는 ‘생활동반자법’ 제정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성소수자가족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성별과 관계없이 가정을 이루고, 때로는 아이를 키우며 함께 살아가는 성소수자 가족 역시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혼인이나 가족 관계를 인정받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대만이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등 세계적으로 법제화하는 국가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연합뉴스. (2024.07.18.). 37개국 동성결혼 합법화…세계적으로 권리 확대 추세.) “성정체성은 한 인간을 이루는 수많은 특징 중의 하나일 뿐”(성소수자부모모임. (2023). 웰컴 투 레인보우. 한티재, p.40), 그것이 그 사람이 맺는 관계나 이루는 가족의 형태를 차별하거나 배제하는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 공동체가족

최근에는 법적인 관계나 혈연을 넘어, 서로의 삶을 지지하고 함께 생활하며 가족처럼 살아가는 ‘공동체 가족’의 형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친구끼리 함께 살며 생활을 공유하거나,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 돌보고 의지하며 느슨하지만 단단한 가족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과 연계하여 운영되는 노인 공유 주택 새로운 가족 형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친구를 입양했습니다」는 법적인 절차를 통해 조금 특이하지만 그만큼 특별하게 서로의 가족이 되기로 한 두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가족은 정해진 틀 안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때로는 법적인 정의를 넘어서는 깊은 사랑과 희생으로, 때로는 서로를 향한 단단한 의지로 새로운 가족의 형태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은 변화하는 가족의 의미를 받아들이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 여기는 무지개집입니다 : 한 지붕 퀴어 대가족

  • 비 온 뒤 맑음 : 사진과 이야기로 보는 타이완 동성 결혼 법제화의 여정

  • 우리 집 퀴어

  • 웰컴 투 레인보우 : 퀴어의 세계에 초대받은 부모들과 이웃을 위한 안내서

  • 친구를 입양했습니다 : 피보다 진한 법적 가족 탄생기

  • 외롭지 않을 권리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생활동반자

  •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 : 함께 사는 우리, 가족이 될 수 있을까?

  • 여자 셋이 모이면 집이 커진다 : 부담은 덜고, 취향은 채우고, 세계는 넓어지는 의외로 완벽한 공동생활 라이프 : 김은하 에세이

우리 주위의 가족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채롭지 않은가요? 오늘 이야기한 가족 형태 외에도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등 더욱 다양한 모습을 가진 가족들이 많습니다. (KBS뉴스. (2021.03.07.). 55억 원 ‘유산 받은 반려견’이 가능한 이유…우리나라에서도?.)

 

이처럼 전통적인 가족 형태와 다르게 다양한 모습을 한 가족들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낯설게 여겨지거나 혹은 편견 어린 시선에 마주하기도 합니다. ‘정상 가족’이라는 좁은 틀 안에 가두어 다른 형태의 가족들을 배척하거나 이해하려 하지 않는 태도는 우리 주위의 다양한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사회는 특정 가족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어떤 형태의 가족을 이루고 살든 존중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하고 성숙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모든 형태의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지지받는 따뜻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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