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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어느 곳 하나 고향이 아니었어요. 모든 도시가 곧 떠나야 할 낯선 곳이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길을 잃은 기분이었죠. 여수에 가보기 전까지는 그랬어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어요.(p.44)

  • "어둠 속에서, 야금야금 음식을 축내며, 방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버텨왔어! 이것이 사는 건가? 이대로 살아남으라는 건가? 그게 결국 네 양심이라는 건가? 똑바로 말해봐, 넌 그저 달아나고 싶은 거야, 그렇지? 나한테서, 이런 볼썽사나운 놈한테서 도망치려는 거지!"(p.134)

  • 거대한 무덤 같았다. 선사 이전부터 내려오는 발자국들 같았으며, 무수한 운명들의 잔해를 연상시켰다. 닻의 양쪽 갈고리들을 매어두었던 철제의 밧줄들 역시 검붉게 녹이 슬어 있었고 대부분 매듭이 끊겨 있었다. 동식은 마치 그 날카롭고 거대한 닻이 제 가슴에 꽂힌 것 같았다. 부리를 뽑으며 바스라져 버리는 흙덩이처럼 제 가슴이 찢기는 토응을 느꼈다.(p.295)

한국소설 단편소설 노벨문학
추천의 글 by 사서 망고

『여수의 사랑』은 '아름다운 물' 또는 '여행자의 우수'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가진 여수를 배경으로, '자흔'과 '정선' 두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한강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인간 삶의 고단함에 주목한다. 두 여인이 마주한 고단한 삶을 어떻게든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어둠을 마주하고,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강의 문학 세계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여정을 그린다. 『여수의 사랑』을 통해 그 시작을 함께 탐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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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여수의 사랑
저자
한강
발행사항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18
목차

여수의 사랑
어둠의 사육제
야간열차
질주
진달래 능선
붉은 닻

해설
`되삶`의 고통과 우울의 내적 형식
_강계숙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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