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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우리의 20세기 초반은 구한말의 혼란과 분열, 망국, 일제 식민 통치로 숨 가쁘게 이어졌다. 망국(亡國)의 원인과 책임을 돌아보는 성찰이 미처 있기도 전에, 근대의 격랑이 휘몰아쳤다. 근대라는 갑작스레 맞닥뜨린 시간과 일제가 지배한 35년은 공교롭게도 겹친다. (p. 5)

  • 배달비는 그릇당 1전씩으로 설렁탕, 냉면 가격이 한 그릇에 15전이던 시절이었다. 배달부는 싼 배달비 때문에 ‘생활이 곤란해 견딜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이 제일 괴롭다고 했다. 얼음판에 미끄러지면 그릇과 음식값을 다 물어야 했기 때문이다. (p. 18)

  • 경성 주민의 발은 전차였다. (중략) 전차 한 대당 평균 2100명꼴로 수송한 셈이었다. 콩나물시루처럼 승객들을 가득 채운 경성의 전차가 만원버스, 지옥철의 원조였던 셈이다. 당시 신문에는 ‘교통지옥’, ‘사바세계의 아수라’ 같은 제목의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p. 75)

한국근대사 생활문화 일제강점기
추천의 글 by 사서 마루

100년 전 조선의 모습은 어땠을까? <조선일보>의 사료연구실장이자 문화부 학술전문기자인 작가는 우리가 역사책에서 본 일제강점기 수탈과 저항의 모습이 아닌 봉건사회체제가 붕괴된 근대화 초기 조선의 모습을 흥미롭게 소개한다. 책은 음식 배달 서비스와 가수선발대회, 만원버스, 주식 등 현대에도 익숙한 모습이 이미 100년 전에도 있었다는 낯선 사실을 당시의 신문과 잡지 기사를 통해 보여준다. 식민지 상황에서 ‘근대’를 맞이한 100년 전 조선을 새로운 관점에서 만나고 싶다면 이 역사책을 통해 공유해 보길 권해본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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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라이더, 경성을 누비다 : 식민지 조선이 만난 모던의 풍경
저자
김기철 지음
발행사항
서울 :시공사, 2023
목차

글을 시작하며

1부 모던이 만난 풍경
배달의 민족’ 원조 라이더, 경성 거리를 누비다
‘명가수 선발 대회 대성황’, 1930년대 달군 ‘국민가수’ 오디션 열풍
‘빌리아드 걸’ 미모가 흥행 좌우, 순종 부부까지 빠진 당구 열풍
‘잇’, ‘마뽀, 에꺼’, 경성을 휩쓴 첨단 유행어
‘커피, 홍차, 한 잔에 10전’, 1930년대 예술가들의 아지트 ‘낙랑파라’
‘너는 마스크를 쓰지 말아라’, 길에 가득한 마스크黨
‘세계 일주 관광단 태운 인력거 640대’, 경성을 질주하다
“은색 뽀듸는 눈이 부실만치 빛나며”, 비행기 여행의 등장
콩나물시루 같은 만원전차, ‘교통지옥’ 경성의 맨 얼굴

2부 모던이 찾은 핫템
“탕남음녀의 마굴”, 1930년대 경성은 아파트 전성시대
“일확천금이 가능하냐?”, 주식판 뛰어든 ‘경성 개미’들의 환호와 한숨
반포 ‘아리팍’ 인기 뺨쳤다, 1930년대 경성 문화주택 열풍
이상의 미쓰코시·박태원의 화신, 백화점을 사랑한 모던 보이들
‘사랑하는 이의 보드라운 혀끝 맛 같은 맛’, 소파 방정환의 빙수 예찬
‘너도나도 금광, 금광 하며 광산 투자’, 조선에 분 황금광 열풍
‘피아노는 스위트홈의 필수품’, 모던 부부의 선망과 허영

3부 모던을 향한 뜀박질
‘吾人은 자유의 神을 눈물로 조문한다’, 나폴레옹 100주기 열풍
‘죽자 사자 달라붙어 읽었다’, 신조사 세계문학전집의 등장
1930년대 전집 출판 봇물, ‘한국문학전집’의 탄생
‘두루마기 입고 전차 타면 푸대접’, ‘천대되는 조선’ 논쟁
‘건전한 조선 가요의 민중화’, 유행가 작사에 뛰어든 문인들
“살가 죽을가 하는 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 연극의 소개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한국인의 애송시가 되다
“최멍텅과 윤바람의 허튼 수작”, 최초의 신문 네 컷 연재만화
“끔찍하고 지독한 냄새!”, 연례행사인 목욕
‘감옥에서 신음하는 형제 생각에 눈물’, 100년 전의 성탄절

4부 모던이 만든 그림자 그리고 스캔들
딸까지 팔아먹는 ‘자신귀’, ‘모루히네 조선’의 비극
단발랑은 저항의 상징?, 치열한 단발 논쟁
‘어찌어찌하다 일이 커지고 말았다’, 교수, 시인, 가수왕의 삼각스캔들
‘발가락이 닮았다’, 김동인과 염상섭의 자존심 건 지상 논쟁
‘피라미드 관광, 여왕과 만찬’, 영친왕의 호화판 유럽 여행
“가면을 쓴 남성들에게 보냅니다”, 쏟아지는 여성의 목소리
‘물 한 모금이 황금처럼 귀해’, 일본인 거주 남촌에 수도관 집중
‘먹을 게 없는데 자식만 자꾸 낳으면’, 조선을 달군 ‘산아제한’ 논쟁
음울한 탑골공원, 무산계급의 ‘호텔’, 1925년 경성의 밤거리를 가다
권력층 개입한 신당리 특혜 분양, 경성을 뒤흔든 토지불하 사건

5부 모던과 식민의 경계에 선 그들
‘일본 육사 출신 독립운동가’, 조선인 밀고에 날개 꺾인 이종혁
‘변장, 밀항, 체포’, 열아홉 살 백신애의 시베리아 방랑
‘나라는 존재가 너무 보잘것없다’, 세계 일주 나선 나혜석
‘과연 유럽에서 통할까 의심했지만’, 피카소도 반한 최승희
‘日 폭격하려고 배운 비행술’, 조선 첫 여성 비행사 권기옥
‘구두닦이도 백만장자만큼 자유 누린다’, 미국을 본 개성 청년 김동성
‘5개 국어를 한 조선의 첫 여성 경제학사’, 귀국 직후 요절한 최영숙
백석이 사모한 ‘란’의 연인, 경성제대 반제反帝동맹 주동자 신현중
‘군복을 벗고 조국광복을 위해 궐기하다’, 어린이운동 나선 조철호
‘여성도 고등교육을 받아야’, 제국대학 첫 여성 유학생 신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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