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외지인이 아이들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거나 장기를 꺼낸다'처럼 아무리 봐도 페이스북에서 생겨난 끔찍한 유언비어가 세계 곳곳에 등장했다. 지역 사회가 이런 소문에 점점 더 위험한 반응을 보였다.···정체 모를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 유언비어가 평범한 공동체를 피에 굶주린 무리로 바꿔놓았다. 보아하니 소문 자체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것 같았다. (p. 16)
유튜브는 진실 착각 효과라는 인지 기능의 허점을 악용했다.···그래서 이런 정보 홍수에 대응하고자 인지적 지름길을 이용해,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고 어떤 정보를 무시할지를 빠르게 판단한다. 그런 지름길 하나가 익숙함이다. 어떤 주장이 예전에 진실로 받아들인 내용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면 이 주장도 진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인지 편향이 일어난다. 심리적 방어 기제에 있는 이 빈틈은 이용하기가 아주 쉽다.(p. 173)
유튜브의 토끼굴 효과, 즉 브라질 유권자에게 꽤 큰 비중인 수백만 명에게 왜곡을 일으킨 결과가 현실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쳤다. 시작은 정치계였다.···정계에 입문한 유튜버들은 지지층인 소셜미디어 유권자를 유지하려면 유튜브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서 유튜브에 열광적으로 콘텐츠를 올렸다. 달리 말해 이들이 추진하는 모든 일이 유튜브의 요구와 편견을 충족하는 것이었다.(p. 372)
뉴욕타임즈 기자인 저자는 각계 각층의 인물들을 취재하며 소셜미디어로 인해 발생하는 가짜뉴스와 그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초래하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인간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사례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정보가 과도하게 범람하고 진실과 거짓이 쉽게 혼재되는 현대사회에서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대응과 경각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에 대해 냉철하게 바라보며, 개개인 또한 거짓 속에서 올바른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비판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이 책이 소셜미디어와 가짜뉴스에 대한 올바른 접근과 윤리적 기준을 세우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