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선천적 전맹(全盲)인 시라토리와 함께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라토리는 동행자의 시각적 설명을 듣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을 느끼고 경험한다. 동행자는 그와 감각을 공유하고 교감하며 예술의 다양한 의미와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발견해 나간다. 시각 장애인의 시선으로 예술을 감상한다는 낯선 경험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보는’ 방식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또한 이 특별한 감상법은 우리의 시야를 넓히고, 무심히 지나쳤던 작품을 새로운 감각으로 마주하게 한다. 시라토리와 함께 미술관을 거닐며 ‘보는’ 행위의 다른 가능성을 열어보자. 일차원적 시선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감각으로 예술을 경험하며 ‘함께 보기’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