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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그건 언젠가 느껴본 적 있는 감각이었다. 죄의식을 동반한 저릿한 쾌감. 그 기시감의 정체를 깨닫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독하고 뜨겁고 불온하며 그래서 더더욱 허무한, 어떤 모럴. 떨쳐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제는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처럼, 이미 일어난 일은 없던 일이 될 수 없으니까. (p. 65)

  • 삼십년 박수 인생에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누구를 위해 살을 풀고 명을 비는 것은 이제 중요치 않다. 명예도, 젊음도, 시기도, 반목도, 진짜와 가짜까지도. 가벼워진다. 모든 것에서 놓여나듯.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된 듯. (p. 153)

  • 의지할 것이라곤 희미한 전조등과 친구들의 웃음뿐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달리면 우림은 더 나아질 것도 망할 것도 없는 현실에 가능성이 부여되는 것만 같았다. 녹슬지도 썩지도 않는 꿈을 영원히 꿀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p. 305)

단편소설 한국소설 세태소설
추천의 글 by 사서 대파쿵야

우리가 '진짜'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로 진짜일까?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 속에서 진짜란 무엇일까. 2024, 2025년 젊은작가상을 연달아 수상한 작가 성해나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현시대의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흡입력 있는 서사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7개의 단편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팬클럽, 고부갈등, 학창시절 친구 등 낯설지만은 않은 소재를 활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계를 간파해내는 작가의 관찰력이 돋보인다. 책장을 한 번 넘기기 시작한다면 앉은 자리에서 몰입하여 계속 읽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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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혼모노
저자
성해나
발행사항
파주 : 창비, 2025
목차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
스무드
혼모노
구의 집: 갈월동 98번지
우호적 감정
잉태기
메탈

해설 | 양경언
추천의 말 | 이기호·박정민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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