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이 오히려 짐이 될 때가 있다. 너무 열심히 하다 지치기도 하고,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그 균형을 ‘대충의 자세’에서 찾아낸다. 그가 말하는 ‘대충’은 무책임이나 게으름이 아니라, 완벽을 내려놓고 가볍게 나아가는 태도다. 삶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일단 한 걸음을 떼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조금 서툴러도, 다 끝내지 못해도, 일단 해보는 시도가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인생은 파도처럼 끊임없이 오르내리지만, 균형을 잃지 않으려는 몸짓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거창한 다짐 대신 작은 시도를 권하며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지친 이들에게 조금은 허술해도 괜찮다고 다정히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