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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이렇게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생전의 순간을 기록하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어떤 단어를 되뇌고 있었다. 물살이. 글자 그대로 '물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단순하게 담고 있는 말이었다. 이 이름엔 그들이 뭍으로 끌려오기 전에 보냈던 시간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당연한듯 예정해 둔 죽음이 없었다. 살아 숨 쉬는 생명 그 자체로 물속 존재들을 부르는 이 이름을 통해서는 생명을 대할 때 응당 느껴야 하는 감각이 되돌아왔다. (p. 10)

  • 오징어는 뇌가 복잡하게 발달해 있어서 관찰하고, 학습하고, 예측하고, 또 기억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과거를 기억하는 오징어는 잘못을 자꾸만 잊어버려 반복하는 인간을 과연 어떤 존재로 기억할까. 오징어는 꿈을 꿀 수 있다던데 오랜 바다의 역사를 품은 그의 꿈을 함께 꾸고 싶다. (p. 63)

  • 감성돔은 살면서 여러 몸을 통과한 감각으로 인간보다 풍부한 관점으로 성별을 바라보지 않을까. 인간이 지어낸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고 다양한 몸의 경계를 자유롭게 흐르는 감성돔. 그 비늘에 새겨진 무늬는 언제나 무지개처럼 반짝인다. (p. 113)

한반도물고기 해양생태계 생물다양성
추천의 글 by 사서 망고

저자는 물고기를 단순한 식재료의 하나가 아닌, 물 속에 살며 숨을 쉬는 생명으로서 존중하며 공존해야 할 존재로 바라본다. 그래서 『물고기가 아닌 물살이 도감』에서 저자는 '물고기'라는 명칭 대신 '물살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한국인의 식탁 위에 자주 오르내리는 고등어, 명태, 오징어, 대게 등 한국 인근 바다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의 생태와 일생을 풀어내며, 동시에 서서히 터전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바닷속 생명의 시선을 빌려 우리가 외면해 오던 바다의 위기를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바다를 우리가 살아가며 공존하는 거대한 생명의 터전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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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물고기 아닌 물살이 도감
저자
김민선
발행사항
서울 :한바랄,2025
목차

들어가며 _ 6
물살이 옆에 선 행인의 고백 _ 17

넙치 _ 26
고등어 _ 36
노랑가오리 _ 46
살오징어 _ 56
자주복 _ 66
뱀장어 _ 76
대게 _ 86
참전복 _ 96
감성돔 _ 106
대하 _ 116

물고기 아닌 물살이 선언 _ 127
이어지는 행인의 기록들 _ 134
감사의 말 _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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