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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발목에 묶인 은줄이 빛난다 엄마는 태어나자마자 나에게 새장을 입혔지만 발이 푹푹 빠지는 트램펄린 밤 흰 오로라처럼 사라지는 토끼 모양 그림자 트램펄린 밤 속으로 나는 튀어 오른다 (p. 148)

  • 슬퍼하면 못 떠나, 하는 사람들. 시간이 약이야, 하는 사람들. 다 참고 살아, 하는 사람들. 나는 백색광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눈을 깜빡이지 않아. 그러면 내 앞에 다시 냉정하게 펼쳐지는 날개. 백 사람이 함께 읽는 흰 편지지인가 했는데 흰 날개. (p. 461)

  • 여성적 글쓰기의 대표적인 특징은 '관계'다. 그중에서도 여자와 여자의 관계, 엄마와 딸의 관계, 죽은 엄마와 딸의 관계다. 엄마가 딸이 되고, 딸이 엄마가 될 때까지 밀고 나가는 관계다. 시를 쓰는 동안 엄마는 엄마를 잃고, 딸은 딸을 잃는다. 결국 시는 정체성 상실을 문자화한다. (p. 597)

현대시 여성문학 죽음
추천의 글 by 사서 제임스

아시아 시인으로는 처음으로 김혜순 시인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 번역본이 2025년 독일 HKW 국제문학상을 받은 것이 화제이다. 김혜순 시인의 책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는 죽음과 삶, 여성의 몸과 기억을 날카롭고 강렬하게 담아낸 시집이다. 『죽음의 자서전』,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세 권으로 이루어진 이 트릴로지는, 시인의 독창적인 언어 감각과 실험정신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시인은 전통적인 시 형식을 벗어나 강렬한 이미지와 낯선 조합으로, 우리가 잊고 지내던 존재의 뿌리를 다시 바라보게 한다. 죽음을 회피하거나 두려움 속에 가두지 않고 정면에서 응시하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삶의 기척과 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한다. 시인의 독창적인 시 세계와 여성적 언어, 파격적 이미지를 따라 억압된 여성의 경험과 고통을 이해하며 깊은 위로에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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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저자
김혜순
발행사항
서울 : 문학과지성사, 2025
목차

■ 차례

시인의 말 | 7

제1권 『죽음의 자서전』 | 9
제2권 『날개 환상통』 | 115
제3권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 367

산문 「죽음의 엄마」 | 591
연보 |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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