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비탄에 빠진 순간에도 끊임없이 마음속 행복을 누리려면 현재에 만족하고,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음을 자각하고 기뻐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어렵지 않다. 당신의 주머니 속 성냥에 불이 붙기 시작할 때, 그 주머니속에 화약이 없음을 기뻐하고 하늘에 감사하라. (p. 48)
보편성 속에, 우리들 각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 속에 어쩌면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증거, 이 지상에서 끊임없는 완성을 향해 부단히 움직이는 삶의 증거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p. 234)
보편성 속에, 우리들 각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무관심 속에 어쩌면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증거, 이 지상에서 끊임없는 완성을 향해 부단히 움직이는 삶의 증거가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p. 234)
흔히 러시아 문학이라고 하면 『죄와 벌』,『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 등장인물의 이름이 어렵고 아주 긴 장편 소설을 떠올리며 심리적 장벽을 느낀다. 세계 3대 단편 소설가 중 한 명인 안톤 체호프라는 러시아 작가는 단편 위주의 작품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간결하고 유쾌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표제작인 '사랑에 대하여' 뿐만 아니라 '복권', '상자 속 인간' 등은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일상적인 사연과 심리를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물음표와 느낌표로 이어지는 인생'과 같은 실험적인 단편은 한 사람의 일생을 묘사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러시아 문학을 막상 시도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 이 안톤 체호프의 단편집이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