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갖춘 집과, 녹지가 풍부한 쾌적한 환경은 빈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었다. 그 덕에 빈에 사는 사람들은 굳이 집을 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빈의 자가 소유율은 전체 가구의 20퍼센트에 불과하다. (p. 36)
캐나다 저성장의 원인으로 항상 대두되는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생산성 저하다. 단위 시간 동안 노동자 한 명의 산출물을 평가하면 캐나다는 미국의 70퍼센트 정도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일을 해도 70퍼센트밖에 생산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근로시간이 짧기로 유명한 유럽 국가들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 20년간 캐나다는 R&D 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p. 133)
쿠바 경제를 이야기할 때 흔히 ‘혼합 계획 경제’라고 한다. 요즘은 낯선 단어다. 쉽게 말하면 중요한 건 국가가 결정하는데 민간도 약간의 자율성을 갖는 경제 체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돈이 있는 사람은 사고, 그렇지 않으면 살 수 없어서 체감상으로도 박탈감을 느낄 만큼 어려운 게 현재 쿠바의 상황이다. (p. 181)
우리는 세계 각지의 전쟁, 인플레이션 같은 충격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간다. 파편적으로 느껴지는 정치·경제적 변화들은 사실 오랜 역사와 지리적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만들어진 필연적 결과이다. 이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지정학’이다. 각 대륙과 국가는 저마다의 지형과 특성을 가지는데, 이는 국가의 선택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카자흐스탄은 풍력 잠재력만으로도 우리나라 연간 전력의 두 배를 생산할 수 있지만, 풍부한 자원과 낮은 인구 밀도 덕분에 이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없다. 반면 자원 의존도와 인구 밀도가 모두 높은 우리나라는 기술력으로 한계를 극복하며 생존 전략을 구축해 왔다. 이처럼 한 나라의 지형적 특성은 곧 그 나라의 생존 방식이 된다. 이 책을 통해 ‘경제·주택·에너지·인구·기후’라는 다섯 가지 지리적 관점으로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살펴보자.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각국의 역할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최소한의 생존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