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부산은 동아시아의 해양사와 근대화의 맥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다양한 국제적 영향을 받으며 해외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조선과 부산이 글로벌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자신만의 역할을 하며, 다양한 문화와 기술, 사상이 교류하는 복합적인 세계의 일원이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p. 28)
부산시 행정 조직에서 해양의 비중은 크지 않다. 부산항 관리 주체가 중앙정부라서, 해운은 물론이고 항만 건설과 관리, 통관 등에서 부산시가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 심지어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 사건이 일어나도 부산시는 “의견 제시”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p. 74)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의 상인들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고 이들은 부산에 새로운 문화와 기술을 전파했다. 즉, 부산항은 단순한 항구가 아닌, 부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부산 사람들의 삶이 시작된 곳이며 부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던 것이다. 개항 이후 끊임없이 드나드는 배들은 부산에 새로운 문물과 사람들을 실어 날랐고, 이는 부산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p. 164)
부산에는 해운대나 광안리 등의 관광지 외에도 바다와 얽힌 깊은 역사와 문화가 존재한다.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은 개항으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사람과 이야기가 모여 오늘의 해양도시 부산이 만들어졌다. 조선 초기 부산포 개항 이후 아시아 해역의 거점으로 자리 잡은 부산은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주자의 도시로 변모했다. 산업화 시대에는 북항을 중심으로 국내 항만 산업을 이끌었으며, 이제는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의 사업을 통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해역네트워크 속의 부산』은 피란 도시, 항만도시, 무역도시 등 다양한 얼굴을 지닌 부산의 성장사와 외부 세계와의 연계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바다를 통해 연결되었던 책 속 기록을 이정표 삼아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01 은둔의 나라? 해양사로 본 조선과 부산의 세계화 02 부산의 계단과 축대 03 닫힌 항만, 열린 항만 04 이민자의 도시, 부산 05 부산과 서발터니티 06 경계짓기(장벽 쌓기)와 경계넘기(환대하기) 07 “연결(連結)”을 넘어, “연대(連帶)”의 기호로서 읽는, 바다 위 다리들 08 해양문화도시, 부산 09 지방문학, 혹은 고유한 것들의 장소화 10 바다에서 생각하는 부산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