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다툼이 격렬하고 적대적인 이유와 경쟁 관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이유를 혼동하는 것이다. 폭언이 오가는 경쟁은 정상적인 현상이지만, 집단 간에 오래 지속되는 폭력은 그렇지 않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대부분의 경우 일어나지 않는다. (p. 21)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는 협력하는 생물종이다. 인간의 본성에서 놀라운 점이 있다면, 공감하고 대규모로 함께 일하며 협상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거래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결코 무모한 전쟁 기계가 아니다. (p. 120)
평화를 향한 진정한 길은 다르다. 그 길은 꾸불꾸불하고, 장애물로 가득하며, 찾기 힘든 경우도 많다. (중략) 올바른 접근법은 부지런히 신중히 내딛는 걸음이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데려갈 것이다라고 되뇌며 시작하는 것이다. (p. 404)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전쟁으로 번지면서 무력 충돌의 소식이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 ‘평화’라는 단어는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다가온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평화의 의미를 되짚게 하는 책이 바로 『우리는 왜 싸우는가』다. 갈등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전쟁이 생각보다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발생한다는 통찰을 전하고, 세계가 평화를 선호하는데도 전쟁을 선택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이론적·실천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이 국제 정세를 단순한 선악의 구도가 아닌, 정교한 게임 이론과 정치 경제학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결국 평화란 막연한 구호가 아니라 갈등을 관리하고 타협을 끌어내는 고도의 전략적 결과물임을 말하며 우리가 어떻게 다시 평화의 궤도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정표를 제시한다. 혼돈의 세계정세 속 인류에게 평화의 본질이 무엇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거운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