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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찰스 포스터 케인의 이야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웰스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모든 결점을 지닌 한 인간의 모습이다. 케인은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기존의 틀을 깨뜨렸지만, 그럼에도 영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웰스에게 '영웅'이란 불쾌한 존재이며, 사랑 역시 마찬가지이다. (p. 38)

  • 트뤼포가 그리는 어른들의 세상, 즉 소시민의 일상은 생기 없이 박제된 듯하다. 앙투안은 그 견고한 세계의 틈바구니에서 길 잃은 먼지처럼 부유하고, 이내 안개 속으로 흩어진다. 소년에게 닥치는 잇따른 불행은 사실 어른들이 만든 질서와의 불화에서 비롯된다. 지극히 산문적이고 건조한 현실에 맞서, 낭만을 꿈꾸는 소년의 순수가 자꾸만 사고를 부르는 것이다. (p. 59)

  • 영화에서는 그 유명한 '오뎃사 계단' 장면이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장면에는 미리 계획된 세부적인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장면은 실제 사건의 연대기가 비장한 음악으로 가득 찬 드라마가 되는 탁월한 연출 장면이다. 이 에피소드에서 '내적독백'과 관련하여 주목되는 부분은 오뎃사 계단에서 학살 이후에 전함에서 분노한 수병들이 오페라 극장을 겨냥하여 대포를 쏠 때이다. 이때 돌 사자상이 등장하는 세 개의 숏이 삽입되는데, 이 숏들은 잠든 사자에서부터 출발하여 일어서서 포효하는 사자로 전환된다. 수병들의 집단적 분노를 나타내는 이 숏들은 독백의 주체인 수병들이 직접적으로 화면에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표현력을 과시하고 있다. (pp. 184-185)

영화 영화읽기 영화평론
추천의 글 by 사서 달빛토끼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고전 영화들, '시민 케인', '8과 2분의 1', '400번의 구타' 같은 영화를 다루었다. 2부에서는 저자의 전공과 취향이 반영된, '전함 포템킨', '이반의 어린 시절'과 같은 구소련 및 동유럽 지역 영화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소감을 짧은 에세이로 기술했다. 1부의 고전 영화들에 대해서는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의견들이 많이 반영되었지만, 2부에서는 저자만의 독특한 관점과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같은 영화를 본 독자가 자신의 감상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영화를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담은 이 책은 자신의 관점으로 영화를 읽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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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세계 영화 기행
저자
지은이: 홍상우
발행사항
진주 : 지앤유 : 경상국립대학교출판부, 2026
목차

1부 고전 영화 읽기

평범함 속에서 발견한 마법, 〈라탈랑트〉
자유를 향한 환상의 여행, 〈이지 라이더〉
신화와 환상 사이에서 무너지는 아메리칸 드 림의 발라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사랑이 불가능한 도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창조의 마법과 미완성의 예술, 〈8과 2분의 1〉
파멸의 여신과 붕괴하는 세계, 〈푸른 천사〉
신화로 세운 영웅을 거울의 파편으로 해체하다, 〈시민 케인〉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역사의 광풍, 〈줄 앤 짐〉
망각과 폭발, 그리고 멈출 수 없는 질주,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기억의 강, 그리고 영혼을 비추는 거울, 〈거울〉
눈보라 속 인간의 존엄성과 승리, 〈황금광 시대〉
비 내리는 파리의 기억과 선택의 순간, 〈카사블랑카〉
서정과 현실 사이, 부유하는 영혼, 〈400번의 구타〉
중국 영화의 새로운 시작, 〈붉은 수수밭〉
가족의 신화와 권력의 비극, 〈대부〉
폭력의 스펙터클과 몰락의 은유, 〈스카페이스〉
도시가 찾는 살인자와 갱단의 재판, 〈M〉
디테일의 승리와 소비에트에 대한 비가, 〈나의 친구 이반 라프쉰〉
한 편의 기적과 평생의 저주, 〈남과 여〉
보가트를 흉내 내는 건달과 사랑의 배신, 〈네 멋대로 해라〉
간이역의 청춘과 전쟁의 그림자, 〈가까이서 본 기차〉
다다미 위의 시선과 숨겨진 감정, 〈만춘〉
변화하는 시선, 변치 않는 걸작, 〈자전거 도둑〉
폐허 위에 새긴 저항의 기록, 〈무방비 도시〉
절대의 영역에서 갈라지는 형제들, 〈로코와 그의 형제들〉
아름다움의 저주와 죽음의 서정, 〈베니스에서의 죽음〉
성자의 얼굴에 새긴 영원의 불꽃, 〈잔 다르크의 수난〉
변모의 기적과 발견된 세계, 〈잊혀진 조상들의 그림자〉
살아남음의 대가와 배신의 그림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몽타주의 회오리 속 도시의 광기, 〈카메라를 든 사나이〉
흑백에서 컬러로, 영원에서 시간 속으로, 〈베를린 천사의 시〉
사라진 여인과 서사 없는 서사, 〈정사〉
고통 속에서 피어난 창조의 찬가, 〈안드레이 루블료프〉
현실의 잔혹함을 응시하는 눈, 〈탐욕〉
순수한 영혼의 발라드, 〈병사의 발라드〉

2부 유쾌한 영화 읽기

이명세의 〈형사〉와 바흐친의 카니발
삶과 죽음의 마주보기, 〈이반의 어린 시절〉
왕따 영웅 만들기, 〈방과 후 옥상〉
영화에 대한 영화, 〈음란서생〉
낭만적 민족 영웅의 출현, 안제이 바이다의 〈재와 다이아몬드〉
놀라운 영화, 〈노래하는 검은 새가 있었네〉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욕망, 〈수상한 그녀〉
영화 역사의 창조적 반복, 〈휴일〉과 〈사생결단〉
‘영화의 종말’에 대한 선언, 장 뤽 고다르의 영화 〈주말〉
인간 영혼 불멸의 신비,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영화 〈돌〉
인간의 기억과 언어에 대한 유쾌한 조롱, 〈오! 수정〉
‘내적독백’과 〈전함 포템킨〉
또 다른 ‘나’와 대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창작 의지와 권력과의 갈등, 영화 〈더 콘서트〉
얼굴의 미학, 〈라디오 스타〉
‘유사가족’의 히스토리, 〈디파티드〉
〈해변의 여인〉 다시 보기
루이스 부뉴엘의 〈절멸의 천사〉
문학 작품의 영상화, 〈안나 카레니나〉
영혼 불멸에 대한 고백,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영화 〈인간의 고독한 목소리〉
톨스토이 문학의 영상화, 영화 〈카프카즈의 포로〉 연구
개별적 ‘묘사’로부터 ‘일반화’로 발전, 〈블랙북〉
동사적 은유의 세계,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카메라 시선의 한계와 극복,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
삶의 진실에 다가가기, 〈밀양〉
음모와 추적의 서사, 〈리턴〉
상승과 하강의 변주곡, 미하일 칼라토조프의 영화 〈학이 난다〉
서사와 형식의 유기적 결합, 〈세븐 데이즈〉
보이는 색, 보이지 않는 계, 〈색, 계 色, 戒〉
숙명적 패배의 비극, 안제이 바이다의 영화 〈카날〉
정태로부터의 역동성, 〈행복〉
스파이 영화의 창조적 진화, 〈본 얼티메이텀〉
2007년 부산영화제의 발견, 〈열망〉
‘루마니아 뉴웨이브’의 현재형, 〈차일드스 포즈〉
탐욕과 집착으로부터 해방, 장 르느와르의 영화 〈해변의 여인〉
루마니아 뉴 웨이브의 대표작,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
묘사의 성공, 일반화의 실패, 〈천일의 스캔들〉
보스니아 집시 가족의 생존기, 〈언 에피소드 인 더 라이프 오브 언 아이언 피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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