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관찰하다 보면 새들만큼이나 사람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새에서 시작된 관심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새와 인간이 같은 지구를 공유하는 이웃사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공존의 감각 역시 탐조가 주는 또 하나의 순기능이다. (p. 33)
그것은 서로가 아끼는 가치를 하나의 주제 아래 공유하며 함께 즐겁게 노는 과정 그 자체였다. 상금이나 경품 같은 이익이 전혀 없는데도 오직 '새가 좋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순수한 열정. 매달 철새의 이동이나 새들의 생태 주기에 맞춰 놀랍도록 비슷한 사진들이 도착하는 것을 보면, 사진만으로도 계절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p. 104)
직박구리도 유해 야생 동물이다. 이유는 농작물을 망쳐 피해를 입히기 때문. 흔히 알고 있는 비둘기뿐만 아니라 참새, 까치도 직박구리와 함께 유해 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그래서 다친 직박구리나 새끼들도 야생 동물 보호 협회의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농작물 피해는 안타깝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새가 유해 동물이라니.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가 유해 생명이 되기까지 멀지 않은 것 같다. (p. 152)
무심코 지나던 길에서 새 한 마리를 발견하는 순간, 익숙했던 풍경은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새를 관찰하고 기록하며 탐조의 즐거움에 빠져든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새의 이름과 생태를 하나씩 알아갈수록 계절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고, 그동안 지나쳤던 주변의 작은 생명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문다. 새를 향한 관심은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탐조는 특별한 장소에서만 가능한 활동이 아니라, 일상 속 생명을 발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보는 일임을 보여준다.
1부 진짜 새랑 눈이 마주쳤다니까요 11 참새 입주민의 여름 16 넌 이름이 뭐니? 24 까치의 정수리를 걱정한 적 있나요? 29 직박구리, 직박구리, 직박구리… 34 선명한 시선이 만들어 낸 다정함 38 일상의 색을 수집하는 일 41 새와 눈을 마주친다는 것 45 탐조: 프레임 안의 주인공을 만나는 일
2부 치치-칫, 하고 시작됐다 55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 60 작은 언더독을 향한 응원 65 뾰족하게 가다듬은 힘 70 나의 조커 카드 77 나 진짜 이것만 하고 살고 싶다 82 새 둥지부터 만들자 86 어, 이게 되네? 94 브랜드를 지탱하는 다정한 손들 101 작은 나뭇가지로 만들어진 내 둥지 106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는 방식 111 취향의 판타지를 만드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