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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조각들

사서 Pick!
  • 지난 세기 콩고 아이들은 타본 적도 없는 자동차 바퀴를 만들기 위해 고무를 채취했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손이 잘렸다. 이번 세기 콩고 아이들은 쥐어본 적도 없는 전자제품을 충전하기 위해 생명이 방전되도록 일하고 있다. 생각과 감정이 빠져 나가 버린 아이들의 눈을 보면 우리가 무엇을 빼서 무엇을 충전하고 있는지 주머니 속의 기계가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p. 38-39)

  • "친환경 에너지는 원천에서부터 친환경이어야 합니다. 코발트의 원천은 콩고민주공화국이죠. 지속 가능성 산업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건데, 이곳의 삶이 지속 가능해 보이세요? 우물, 토양, 인간의 혈액과 소변, 태반까지 모든 곳이 오염되었습니다. 코발트 채굴이 여기에 남긴 유산은 오염입니다." (p.72)

  • 아이들의 하루는 금속의 무게로 값이 매겨졌다. 살리수는 종일 채운 자루를 3천 나이라로 바꿔서 집으로 돌아갔다. 형들의 팔꿈치에 치여가며 고철을 모은 무하메드는 700나이라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잠시 눈을 붙인 아이가 날이 밝으면 올 곳은 매일 똑같았다. 부유한 나라에서 내놓은 전자제품은 이처럼 가난한 아이들의 손으로 청소되고 있었다. 죽은 전자제품을 뜯고, 긁어내는 발골에 맨몸에 뛰어든 아이들이 바로 세계 전자제품 재활용 시장의 마지막 고리였다. (p. 160)

아동인권 노동착취 아동노동
추천의 글 by 사서 초록

콩고의 코발트 광산과 나이지리아의 전자 폐기물장에는 안전과 휴식, 임금이 지켜지지 않은 채 아동 4만 명이 착취당하고 있다. 아이들이 캔 코발트는 최신 스마트폰과 각종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지만, 이들의 노동은 복잡한 공급망을 거치는 동안 흔적을 잃는다. 아이들의 고통은 감춰진 채로 소비자가 마주하는 것은 완성된 기술뿐이다. ‘기술은 스스로 사회를 결정하지 못한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빠르게 발전한 AI 시대의 밑바닥에는 일당 120원에 짓눌린 아이들이 존재한다. 코발트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가격은 폭등하는데, 정작 이 세계에서 배제된 어린이 노동자들은 스마트폰은커녕 학교조차 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일상 속 편리함은 누군가가 미리 치른 대가인 셈이다. 미래의 친환경 재생 자원은 유독물질과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코발트 채굴, 그리고 아이들의 피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닐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책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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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 인프라
저자
지은이: 김가람
발행사항
파주 :문학수첩,2026
목차

프롤로그_ 아이가 있어 이토록 좋은 세상

1. 광산
1) 빨간 눈의 아이들
2) 주 84시간, 시급 120원
3) 구덩이로의 진급
4) 스마트폰을 충전하다 깔려 죽었습니다

2. 마을
1) 우주에서 태어난 아기
2) 감히 코발트를 밟고 산 죄

3. 법정
1)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2) 저들이 우리 아이들을 개처럼 죽이고 있어요
3) 그 광산이 로스앤젤레스에 있었다면

4. 쓰레기산
1) 단풍잎과 말굽자석
2) 좀비 줄게, 아이 다오
3) 아이의 숨을 빼앗아 지구 살리기

5. 도시
1) 새 제품을 파쇄해 드립니다
2) 수리하면 벌 받는 사회
3) 70년 전 꿈꾸던 그 미래에서

에필로그_ 살아서 어른이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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