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친환경적인' 전기 자동차의 생산을 늘릴수록 리튬 트라이앵글에 서식하는 홍학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학은 전기 자동차를 미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홍학을 지키면서 전기 자동차를 타고 기후 위기를 이겨 낼 해결책이 있는지 모두가 고민해야 합니다.(p.29)
이미 도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백로는 앞으로도 인간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인간과 함께 지내려고 할 것입니다. 번식지의 나뭇가지를 쳐내 백로를 쫓아내는 방식은 결국 '말짱 도루묵'입니다. 그렇다면 백로를 귀찮은 존재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백로의 특성과 입장을 존중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생태 시민의 자세입니다.(p.98)
하지만 도시의 재야생화는 인간 중심주의와 생태 중심주의라는 양극단의 스펙트럼 사이에서 해결책을 찾는 가운데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줄 수 있습니다. 동물이 도시로 들어와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기는 여러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를수록, 인간과 자연이 도시에서 공존할 좋은 방안들이 나타날 것입니다.(p.311)
친환경이라는 이름 뒤에는 수많은 생태계의 희생이 숨어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얻기 위해 안데스 고산 지대의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추출하면서, 홍학의 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 인간의 산업 발전을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개발이 생태계에 심각한 균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후 변화로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사람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많은 해양 생물들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러한 생태계의 변화는 결국 인간의 삶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생태계 파괴의 여파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며 인간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한다.